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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최순실 게이트, 낡은 시대 이데올로기 때문"(종합)

영남대 특강서 "공정 기회 부여하는 나라 만들자"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6-11-09 17:17 송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종합강의실에서 '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안 지사는 강연에 앞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 열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종합강의실에서 '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안 지사는 강연에 앞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민심의 바다에서 탄핵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권력을)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2016.11.9/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처음 대구를 찾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미래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9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한 초청특강에서 "지난 20세기까지 우리가 유지해온 모든 체제를 바꿀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역사 속의 수많은 권력의 부정과 비리를 예로 든 뒤 "더 이상 중앙집권식의 부국강병책으로 21세기의 문제, 내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최순실 게이트'라고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낡은 시대의 이데올로기로 국가와 주권자를 상대했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리더십은 대통령이라 쓰고 임금님의 통치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공정한 제도를 보장하고 우리에게 더 좋은 미래를 보장하는데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현 정국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제도를 통해 공정한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과 제도와 규칙이 있지만 실제로 다른 것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제도와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최순실 게이트'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종합강의실에서'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강의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종합강의실에서'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강의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민심의 바다에서 탄핵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권력을)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2016.11.9/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그러면서 "후자처럼 사람 관계만 남는 것은 '빽'이라고 하는 부정을 낳고, 제도와 규칙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제도와 규칙을 훨씬 뛰어넘는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불신을 믿고 있고 이것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50여개 좌석은 물론 강의실 복도까지 학생들로 가득 찬 자리에서 안 지사는 "직업정치인으로서 감히 부탁한다. 여러분이 함께 해 달라. 과거 20세기 권위시대의 정치인들처럼 '나를 믿고 맡겨달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균등한 의무와 시민으로서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보자. 이것이 우리가 도전해야 할 새로운 미래"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 "왜 야권에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지 않느냐"는 학생의 질문을 받자 안 지사는 "탄핵에 따른 후폭풍이나 탄핵 실패시 어떻게 될까 겁이 나서가 아니라 국가적 리더십의 공백을 어떻게 안정화시켜야 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1년여 남은 대통령이 더 이상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당의 지도자들이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뜨겁다고 모두 다 내려놓으면 모두 다 데인다. 그런 마음으로 정국을 바라봤으면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을 혼내줄 수 있는 사람은 국민이다. 열심히 혼내기 바란다. 국민한테 혼나는 사람이 지도자다. 대통령이기 때문에 혼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권 도전에 대한 의향을 밝혀달라"는 질문을 받자 안 지사는 "여러번 선언을 했지만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이참에 영남대 학생들이 지지하는 공식 대선후보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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