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순실 의혹 강남 '성형외과' 가보니…'무기한 휴진'

병원 관계자 "대통령 순방에 자비 들여 동행" 해명
세월호때 시술 의혹에 "원장 골프하느라 쉬었다" 반박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11-09 18:31 송고
최순실씨를 진료하며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모 원장의 성형외과 병원 출입문 모습. © News1
최순실씨를 진료하며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모 원장의 성형외과 병원 출입문 모습. © News1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와 딸 정유라씨를 진료하고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병원'이 언론의 의혹 보도 이후 병원 문을 잠근 채 영업을 중단했다.

원장 김모씨(56)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병원에는 간판에 원장 이름을 내건 뒤에 '의원'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해당 병원은 9일 오후 출입문에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병원 자동문 앞에는 병원 비치용으로 구독해왔을것으로 보이는 인테리어와 패션 등 분야의 잡지 최신호 5권이 가지런히 놓여있어 최소 일주일 가량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만든 것으로 보이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병원 입구 앞에 놓여 있었다.

 이 병원은 대통령 해외순방 등에 3차례 동행했으며, 병원이 운영하는 업체의 화장품이 청와대의 설 선물 세트에 포함되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8일 JTBC를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비전문의인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에 외래교수로 위촉됐던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 병원은 건물 각층에 개인병원이 입점해 있는데, 건물 6층과 7층을 나눠 쓰고 있다. 7층은 의원으로 시술 등을 하고, 6층은 병원이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의 사무공간으로 쓰여온 것으로 보인다. 6층에 입점한 J업체는 병원 원장 김씨의 부인 박모씨(47)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건물의 관리인은 "뉴스에서 나오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은 본 적도 없고, 언론에서 나온 의혹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2년째 약국을 운영 중이라는 관계자는 "병원에서 한번도 누가 처방전을 가져온 적이 없었다"며 "처방전을 가져오는 환자가 없기에 수술은 따로 없이 피부 마사지 등 간단한 시술만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언론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원장은 최근 취재와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6층에 있는 화장품 업체의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원장이 낸 기술과 제품에 관해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고, 특허와 매출 등 실적을 입증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코트라(KOTRA)를 통해 해외진출을 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해외 순방에 함께 하기 위해 통역 등 출장에 필요한 비용은 병원이 스스로 부담해가며 동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 당일 김 원장으로부터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원장님은 당일날 진료가 없어서 쉬었고 골프예약도 돼 있었으며, 행적 등에 대해서도 입증할 영수증 등이 있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이 없이 시술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시술 자체는 의료법 위반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순방 과정에서의 선정 절차와 청와대 선물세트에 제품이 포함된 과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증빙할 자료를 보도자료를 통해 내겠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JTBC 보도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우리 회사는 정말 억울하다"며 "6가지 의혹에 대한 반박자료를 준비 중인데 현재 관련 사실에 대해서는 다 밝힐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최순실씨 등이 병원을 방문해 시술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환자와 관련된 내용은 절대로 말해줄 수가 없다. 오셨어도 말못하고 안왔어도 말못한다. 세월호 때도 내가 입사 전이라 모른다"고 말했다.


hm334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