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檢, '차은택 측근' 송성각 前콘진원장 구속영장 청구(종합)

'광고사지분 강탈' 공동강요·3000만원 뇌물 수수 혐의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6-11-09 16:32 송고 | 2016-11-09 17:10 최종수정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체포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6.1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체포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6.1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광고감독 차은택씨(46) 측근으로 알려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송 전 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7일 오후 9시40분쯤 송 전 원장을 주택에서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 사유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

차씨의 광고계 선배로 알려진 송 전 원장은 차은택 인맥의 핵심으로 꼽힌다. 송 전 원장이 제일기획 제작본부장 시절 CF 감독이었던 차씨에게 광고 제작을 맡기는 등 서로 도움을 주면서 인연을 쌓았고, 차씨의 입김으로 송 전 원장이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은 차씨 측이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 회사를 강탈하려는 시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3월에서 6월까지 포스코계열 광고회사(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C사에 지분 80%를 넘기라고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이 이 과정에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업체는 물론 광고주까지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광고사 강탈 시도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구속된 상태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주한 LED사업 수주 대가로 공사업체로부터 38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있으며 차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있다. 콘텐츠진흥원이 45억원을 지원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장 LED 기술 프로젝트에 송 전 원장이 대표로 있던 '머큐리포스트'가 주축인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이곳은 차씨 소유의 유령회사로 알려진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다. 엔박스에디트는 논란이 된 '늘품체조' 동영상을 하청받아 제작한 회사다.

차씨가 송 전 원장에게 '문체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송 전 원장은 차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사표를 냈다.

검찰은 2일 전남 나주시 소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서울 분사무소 내 송 전 원장, 부원장·임원 등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달 27일 세종시 문체부 체육정책관과 콘텐츠정책관 사무실을, 같은 달 29일에는 김종 전 제2차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차씨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같은 달 31일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 차씨 관련 회사도 압수수색했다.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홍탁씨는 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고사 강탈 의혹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차씨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1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silverpape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