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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與 '한지붕 두가족' 내홍 격화…'당 해체' 공론화

비박계 대대적 투쟁…친박계도 세결집 본격화
"지도부 사퇴 선행" vs "분열 안돼" 각자 여론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09 15:15 송고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 같은 시간 새누리당 친박 초선의원들이 귀빈식당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6.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손형주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 같은 시간 새누리당 친박 초선의원들이 귀빈식당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6.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손형주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새누리당 내분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미 심리적 분당의 경계를 넘어섰다고 보는 새누리당이 9일에는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계가 각자 세몰이 여론전을 펼치며 충돌했다.

최근 연일 초·재선, 중진 그룹별로 모여 지도부 사퇴와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등을 요구해온 비주류 진영은 이날 '당 해체 후 재창당'에 의견을 모았다.
심재철·정병국·나경원·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 등 비박계 중진들이 결성한 '긴급 현안 대책 중진 의원 모임'과 초·재선 중심인 '최순실사태 진상규명과 국정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진정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석회동을 하고 이렇게 밝혔다.

비주류 측은 이날 회동을 통해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거듭 요구하는 동시에 오는 13일 원내외 및 당 소속 시도지사까지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했다.

황영철 의원은 모임 후 브리핑에서 "당 해체에 대해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며 "당이 해체 수순을 밟고 새로운 정당으로서 모습으로 가려면 현 지도부가 사퇴로 길을 터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정현 대표가 수습책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재창당 준비위원회'에 대해서 이들은 "오히려 나라를 걱정하는 건강한 보수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시도로 국민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냈다.

다만 비주류 측은 대규모 탈당·분당에 대해서는 뜻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 지도부 사퇴 관철과 재창당 등의 투쟁을 이어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비주류 좌장격이자 대선후보군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김학용 의원과 시민단체들이 공동주최한 비상시국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찔끔찔끔 수습책을 내놓으니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비주류 의원들의 행동에 힘을 실었다.

지도부 동반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강석호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현 지도부가 계속 버티면 건강한 보수의 가치와 의견을 담아내는 당내 새로운 지도체제나 지도부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최근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친박계도 세결집 성격의 대규모 회동을 열고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민경욱·정태옥·김순례 등 친박계 초선 의원 17명은 국회에서 회동을 통해 "특정 계파 모임이 아니다"면서도 "당에 더이상 균열이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으로 친박계 지도부를 지원사격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당 내홍 수습과 국정정상화의 선결조건이 친박계 지도부 사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지도부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야한다는 뜻으로 친박계 체제를 지원사격한 것이다.

이렇게 친박계 초선의원들이 먼저 군불을 땐 가운데, 이른바 '강경 진박'이라 불리는 친박계 재선의원 그룹이 조만간 집단 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친박계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사과와 검찰 수사·특검 수용에 이어 국회 추천 국무총리까지 받았으니 여당은 국정정상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우리가 결집하면 비주류를 수(數)로도 압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이 두동강이 난 상황에서 이정현 대표는 이날 통상 업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매주 수요일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를 소집하지 않았다. 당 내홍을 의식한 듯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오후에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미 대선 결과와 동북아 정세는 물론, 야당들이 이날 박 대통령의 총리 추천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서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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