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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재단, 롯데 출연금 70억 검찰 수사 직전 돌려줘, 왜?

6월10일 롯데 압수수색, 반납은 하루 전날로 파악
롯데 수사 정보 미리 입수 정황 의혹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11-09 10:51 송고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 수사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스포츠재단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16.10.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 수사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스포츠재단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16.10.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의 추가 출연금 70억원을 돌려준 시점이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순실씨나 그의 측근 중 한명이 롯데에 대한 수사 정보를 미리 파악해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 출연금을 반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6월7일"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돌려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전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 반납 의사를 밝힌 것은 6월7일, 실제로 반납한 것은 같은달 8일이나 9일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6월9일 법원에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고, 다음날인 10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롯데를 압박해 추가 출연금을 받아냈던 K스포츠재단이 검찰 수사 직전 이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롯데에 대한 수사 정보를 미리 파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10월과 올해 1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28억원과 17억원씩 총 45억원의 출연금을 낸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K스포츠재단이 다시 롯데 측을 접촉하기 시작했다. 3개월간 금액을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까지 협상 자리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공을 들여 당초 요구했던 것보다 5억원 부족한 70억원의 추가 출연금을 롯데로부터 얻어낸 K스포츠재단은 돈을 받은지 한달 쯤 지나서 갑자기 반납했다. 이 때문에 K스포츠재단이 청와대 쪽에서 롯데에 대한 수사 정보를 입수하고 뒤탈을 우려해 돈을 돌려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롯데측은 "당시 반납하는 이유에 대해 추진하려던 사업이 무산됐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그 밖의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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