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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장서 참회 눈물 '뚝뚝' 흘린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취재진 질문에 울먹이며 "검찰서 사실 밝히겠다"
시민들 "죽여라" "모자 벗겨라" 욕설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6-11-08 23:34 송고 | 2016-11-09 09:59 최종수정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비선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은택 광고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검찰로 압송되는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비선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은택 광고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검찰로 압송되는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라고 불리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측근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7)가 귀국장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8일 오후 10시18분쯤 '황태자'라는 별명과 다르게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수수한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차씨는 침울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울먹이며 말을 흐렸다.

차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계속해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답변을 했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울먹임에 차씨는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그동안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흑흑' 소리 내 흐느끼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검찰에서 진실되고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씨는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성하고 있다"며 "검찰에서 진실되고 사실 되게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우병우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사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답했다.

최순실씨의 국정논단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차씨가 나오기로 한 인천공항 D번 게이트에는 비행기가 착륙하기 1시간 전부터 60~70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방송용 카메라들과 기자들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공항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입국장을 찾는 것으로 생각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자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몇몇 시민들은 기자들에게 '누가 오는 거예요'라고 묻고는 '차은택'이라는 답에 '아 차은택' 이라며 취재진이 몰려든 것이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40분 차씨를 태우고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 5870편 항공기는 오후 9시52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5분 정도 짧게 취재들의 질문에 답을 한 차씨는 검찰 조사관들과 함께 50m를 걸어 준비된 차량에 몸을 실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시민들 중에서는 차씨를 향해 욕설을 하며 "모자를 벗겨라" "죽여라"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차씨는 차량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차씨는 오후 10시26분쯤 검찰이 준비한 승합차에 몸을 실었지만 차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5분정도 차량이 오도가도 못한는 상황을 빚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미르재단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등 각종 문화 관련 정책과 국책 사업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도 최씨와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도 있다.

검찰은 미르재단 관련 의혹 등 차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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