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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朴대통령 공감능력·상식없어…너무 답답"

"朴정부 임금님통치…패권적 헤게모니 투쟁해"
안철수 '정치지도자회의' 제안엔 "정당·의회서 논의해야"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1-08 21:38 송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국무총리 추천을 요청한 것에 관해 "박 대통령이 공감능력이 전혀 없고 일방적 사리도, 상식적 관계도 전혀 풀지 못한다"며 "너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야권 잠룡인 안 지사는 이날 서울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강에서 "박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 국회를 다녀간 것을 보더라도 현실을 아직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핵심은 박 대통령이 임기가 끝났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 자신도 수사를 받아야할 입장이 됐다. 국정을 정말 걱정한다면 오늘처럼 국회를 방문해 '총리 추천해주면 내가 더 잘해볼게요' 정도 말하면 안 된다. 국회와 계속 핑퐁게임 하는 것이잖나"라며 "국민에게 얼마나 더 혼나야 그것을 인정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하야다, 탄핵이다 얘기를 안 꺼내는 이유는 (국민적) 비용을 어떻게든 최소화해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라며 "어떤 게 헌정사에서, 국민 삶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들까 생각해보면 대통령이 2선으로 후퇴해 수사대상이 되고 이 과정에서의 공백을 국회지도자에 풀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 함성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직업정치인인 저의 노력도 국민이 칭찬할 거라 믿는다. 그런 노력을 통해 국민에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수습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차기 총리로 지명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노무현 대통령 재임당시 맺은 인연을 언급, "나라와 국민을 걱정해 (요청을) 받았겠지만 제가 가슴아프게 '사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 생각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김 교수를 총리로 잘 쓸 거라면 야당과 먼저 상의했어야 한다. 그런 과정 하나도 없이 툭하니 발표하고 '네가 가서 풀어보라'니 세상에 그런 게 어딨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 리더십은 민주주의 리더십이 아니라 사실은 군주정이다. 대통령이라 쓰고 임금님이라 스스로 확신한다"며 "자신은 법 위에 선 존재라는 행패와 문화다. 그러니 자기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그냥 연설문을 보여준 것이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상하게 표현해 군주정이고 임금님 통치지, 사실은 패권적 헤게모니 투쟁들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리더십도, 법의 규칙도 9년 동안 철저히 짓밟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시민의 분노는 '최순실 국정농단'이란 한 사건 때문에 나온 게 아니다. 민주주의에 의해 4년, 5년마다 선거를 하지만 그 동안 영화 '007 제임스 본드'처럼 살인 면허를 행사하라고 당선을 시켜준 게 아니다. 선출권력은 여론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만 자기 위치값을 찾는 지도력이어야 한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특강 뒤 뉴스1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시국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 제안에 대해선 "다양한 대화나 논의는 환영한다"면서도 "정당과 의회 지도자들이 조금 더 책임감있게 논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참여엔 선을 그었다.

그는 '직접 참여는 어렵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다양한 형태로 저도 대화를 하는데 정당과 의회 지도자들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으니 같이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만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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