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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비박…폐당·폐족 언급하며 강하게 마이웨이

"친박 지도부 최순실 증인체택 막았다…당 청산해야"
반발 강도 높일 듯…3보1배 검토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08 18:02 송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이하 진정모)' 소속 들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이하 진정모)' 소속 들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당 지도부가 최순실 국감 증인 채택 막았다. 조사하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친박(親박근혜)에 대한 비박(非박근혜)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재창당' 의사까지 밝힌 비박이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친박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당직 사퇴 행렬도 계속되고 있어 집권 여당이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쇄신파 하태경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은 폐당폐족을 선언하고 당 해체를 위한 청산 절차에 들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자산도 국고로 귀속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원내 지도부를 향해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한가운데 있는 최순실, 차은택 국감 증인 채택을 반대했다"며 "조사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발언으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지도부는 "당시는 지금과 상황이 달라 우리도 몰랐다"고 해명했고 하 의원은 "당 지도부는 알았어도 몰랐어도 청와대의 시중 역할을 했다"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
  
비박 의원들의 당직 사퇴 러시도 계속됐다.

나경원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며 당 인재영입위원장에서 물러났다.
 
강석호 최고위원이 전날(7일) 이 대표의 '버티기'에 반발해 사표를 던진 것에 이어 나 의원까지 합세하면서 비박 중진 의원들의 움직임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초·재선 모임인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공백이 생기면 지금 이정현 당 지도부 체제에 대한 리더십 부재와 맞물려 당의 리더십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며 정 원내대표의 사직을 만류하기도 했다. 

비박이 기존 지도부를 불신임하고 있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모습이다. 이에 당내 의사결정기구를 이원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정모 간사인 오신환 의원은 "야당과 같이 추천하는 총리 지명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 실질적인 2선 후퇴와 맞물려 있다"고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진정모 소속 의원 10여명이 이날 청취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강연 내용도 총리 지명 철회 및 당 지도부 사퇴, 대통령의 단계적 권한 이양과 조기대선 등이 중심이 됐다. 당 지도부와 극명한 시각차를 재확인한 셈이다. 
  
비박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3보1배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항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별도로 움직여온 비박의 중진 의원들과 진정모는 9일 같은 자리에 모여 향후 대응책을 고민하기로 했다. 이에 비박 의원들의 단체 행동이 임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현아 의원(대변인)을 비롯해 오신환 의원(홍보기획본부장), 김종석 의원(여의도연구원장) 등도 당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전날(7일) 비박의 '큰 형님' 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서며 동시다발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친박 지도부가 받는 압박의 강도도 날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콘크리트'라고 불릴 정도의 견고하던 전통 보수 지지층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 대통령은 물론 새누리당에까지 등을 돌리면서 당내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에 차기 대선주자로 내세울 인물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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