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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문재인에 "국가 위기…헌법 틀내 정치적 해법 찾아야"

文, 전날 이어 오늘도 정치원로들 만나 의견 청취
원로들, 대통령-국회의장 10분 짧은 만남 '의아해'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11-08 16:50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한식당에서 역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정치원로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전 총리, 문 전 대표, 고건 전 총리. 2016.1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각계 원로들부터 연일 '최순실 정국'을 풀어나갈 조언을 청취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에도 정치 원로들과의 면담 일정을 이어갔다.

정치 원로들은 이날 현 시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는 '헌법의 틀' 내에서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한식당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 고건 전 국무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났다.

회동에 배석한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1시간 40여분 간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와 정치 원로들이 현 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국가 위기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국면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마음을 비우고 국면을 풀어갈 수 있도록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데에 입장을 함께 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원로들은) 향후 대안과 관련해 가능한 헌법의 틀 안에서 정치적 해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나가야한다는 조언들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비공개 회동에서 김원기 전 의장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위기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적이 없었다"고 우려한 뒤 "국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는 "헌법 규정 안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선을 다해서 찾아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가 공동으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정 전 의장은 "대통령이 마음을 비우고 이 국면을 직접 풀고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오전에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만나고 갔는데 대통령이 제시한 안(案)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거국내각과 '2선 후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고건·이해찬 전 총리는 "여러 경험들을 볼 때 현행 헌법 안에서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에서 추천한 총리가 국정을 총괄해나갈 수 있는 방안들이 충분히 있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정치 원로들은 또 이날 박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엄중한 시국에 비해 10여분이라는 짧은 만남을 가진 데 대해서도 의아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원로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정 의장에게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저와 야당이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와 다르고 민심과도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조각권과 국정 전반을 맡기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2선으로 물러선다는 것이 저와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공개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을 빨리 종식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도 마음을 비우고 여야 정치권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원로 경청행보' 첫날인 전날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과 만났다.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게 이번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 하야와 같은 '급진적 움직임'을 보이기 보다는 '법적절차'에 따라달라고 주문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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