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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추천 총리 카드에도 정국 '깜깜이'…영수회담 불투명

朴대통령 주중 영수회담 성사 진력…野 시큰둥
이번주 넘기면 정국마비 장기화…각론 공방도 치열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08 15:45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위해 8일 오전 국회를 찾아 의장실로 이동하며 야당 의원들의 '대통령 퇴진 요구' 피켓을 바라보고 있다. 2016.1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위해 8일 오전 국회를 찾아 의장실로 이동하며 야당 의원들의 '대통령 퇴진 요구' 피켓을 바라보고 있다. 2016.1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방문해 사실상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를 의미하는 국회추천 총리 카드를 꺼내며 '최순실 정국' 수습을 시도했지만 수습의 첫 단추가 될 여야 대표와의 영수회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13분 간 회동, 이 자리에서 "국회가 좋은 분을 추천해주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언론을 통해 지난달 말 제시된 후 △1차 사과 대국민 담화 △청와대 비서진 개편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 △2차 사과 대국민 담화(검찰 수사·특검 수용) 등을 속도감 있게 내놓고 있으나 정치권 안팎의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여야 내부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 논의가 이뤄지던 중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단행한 총리 지명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2차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야권은 총리 후보자 철회를 공통으로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더불어민주당), 박 대통령 탈당(국민의당)을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방문에서 총리 지명철회를 시사하고 새 총리 후보자 논의 등은 영수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여야 지도부를 유인한 셈이다.

그러나 야당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하야촉구 대규모집회(12일)가 열리기 전 주중 영수회담을 성사시켜 정국 흐름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여의치 않아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자기 말과 요구만 일방적으로 쏟아놓고 돌아서버린 변하지 않은 대통령 모습에 절망한다"(기동민 원내대변인), 국민의당은 "똥은 자기가 싸놓고 국회에 와서 치우라고 한다. 공을 국회로 돌려놓고 보는 시간벌기용"(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을 불러 박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우상호 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헤어졌다.

이날 회동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은 박 대통령이 언급한 '총리의 내각 통할권'이 어느 범위까지인지 구체적인 확인을 요구했다. 아울러 각당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입장을 여당에 전달했다.

또한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다면서도 일방적인 총리 지명에 이어 이날 국회 방문까지 의장측과만 조율하고 전격적으로 했다는 점을 들어 '불통'을 지적하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야당 요구에 부응한 것"(이정현 대표)이라고 평가하며 거듭 영수회담 성사를 야당에 촉구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면 이번 주중 영수회담이 열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 새 총리 후보자 인선을 논의할 수 있다.

반대로 영수회담이 성사되지 못하고 이번주까지 넘기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혼란은 더욱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여론도 큰 변수다.

영수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야당이 얘기하는 총리의 내각 통할권, 대통령 2선 후퇴, 새누리당 탈당 등을 두고는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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