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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국회추천 총리 수용에도 국정 정상화 '산 넘어 산'

박 대통령, 총리 지명철회가 국정 정상화 첫단계로 파악
與 "진정성", 野 "자기 말만"…큰 불길 잡았다 예단 일러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1-08 12:33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16.1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에서 총리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꼬였던 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갖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 할 수 있는 권한을 드리겠다 했다"고 김영수 국회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제안은 자신이 총리 후보로 내세운 김병준 내정자의 지명 철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김 내정자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지 엿새 만에 지명을 철회한 것은 더 이상 김 내정자를 고수할 경우 표류하고 있는 국정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이 국정정상화를 위한 협조의 선결조건으로 김 내정자의 지명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혼란한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여긴 듯 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에게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여야 영수회담 등 국정 정상화를 위한 단계적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서는 야당의 요구 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하신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정국 정상화를 위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오늘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국회의장을 만나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온 사안들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한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오늘의 대화가 막혀있는 정국에 물꼬를 트고, 얽혀있는 난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총리 지명철회가 확산되고 있는 불길을 잡았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

김 내정자의 지명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던 야당은 박 대통령의 지명철회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이어가는 등 또 다른 난관을 예고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와서 진솔한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며 "자기 말과 요구만 일방적으로 쏟아놓고 돌아서버리는 대통령의 뒷모습에 또 한번 절망한다"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실제 총리에게 조각권을 주고 일체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국회가 추천한 총리에게 조각권과 운영권한을 주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국회가 추천한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없었다"며 "이 약속이 있어야 국회 추천 총리가 실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말씀하시지 않고, 국회에 공을 던지고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총리지명자 철회, 대통령 탈당 등 최소한의 책임을 보여야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대통령은 탈당과 책임총리의 권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2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정국 해법을 논의한다. .

이날 회동은 정 의장이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등 여야3당 원내대표들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회동에서는 여야 영수회담, 거국중립내각구성, 국회추천 총리 등 현안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올스톱 된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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