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오신환, 김세연 의원 등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 모임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6.1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방문과 관련 "그것만으로는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정모 간사인 오신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야당이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해결을 위한) 첫 걸음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이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은)총리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여야가 합의하는 실질적인 거국내각이 구성될 수 있는 천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도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는 새로운 보수적 가치를 지향해야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가 지금의 꼬인 정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야당이 주장하는 대통령 2선 후퇴에 대해서는 "야당과 같이 추천하는 총리 지명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 실질적인 2선 후퇴와 맞물려 있는 거 아니냐"며 "그런 동의가 있다면 영수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정모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초청해 현 정국을 풀어 나갈수 있는 방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총리 지명 철회 및 당 지도부 사퇴, 대통령의 단계적 권한 이양과 조기대선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대통령이 즉각 물러날 경우 60일내 선거를 다시 해야 하지만 사전투표제도 등 현 선거제도 체제 하에서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3월을 목표로 단계적 권력이양을 통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한 뒤 조기 대선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당이 주장하는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현 지도부가 퇴진하고 새 지도부가 등장할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 특히 당적을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의원은 전날 회동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사실상 사퇴 철회를 촉구한 것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국을 풀어가는데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어 요청을 드린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꼭 정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j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