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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퇴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시국미사에 촛불행진까지(종합)

(광주=뉴스1) 신채린 기자 | 2016-11-07 22:07 송고
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박근혜 처벌', '새누리당 해체'가 적힌 피켓과 초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박근혜 처벌', '새누리당 해체'가 적힌 피켓과 초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박근혜 처벌', '새누리당 해체'가 적힌 피켓과 초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박근혜 처벌', '새누리당 해체'가 적힌 피켓과 초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광주의 신부와 수녀, 신도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소속 신부와 수녀, 신도등 1000여명은 7일 오후 7시30분께 광주 동구 남동성당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 시국미사를 열었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첫 시국미사다.

옥현진 시몬 주교의 주례 집전으로 시작된 시국미사는 복음과 봉헌성가, 강론, 묵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7일 오후 광주 남동성당(5·18기념성당)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시국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7일 오후 광주 남동성당(5·18기념성당)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시국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옥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모두 참담한 심정으로 미사를 거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위태로운 현 상황을 걱정하며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협정 등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의해 결정된 것은 아닌지 모든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책임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수사권을 발표해온 검찰은 이 난국에 검찰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숨죽이며 권력의 눈치를 본 언론, 자신의 돈을 강탈당한 대기업 역시 잘못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불이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련"이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입시에 빠진 청소년들과 취업·스펙쌓기에 빠져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학생들의 가슴에도 불이 타올랐음에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토요일 선종한지 42일만에 영면한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님의 장례미사가 명동성당에서 있었다"며 "이 사건을 보며 우리는 참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국미사를 마친 정평위 신부와 수녀, 신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 광주 동구 남동성당에서 5·18민주광장까지 촛불행진을 했다.

또 촛불과 함께 '박근혜 처벌', '새누리당 해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통령 처벌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천주교 광주대교구 촛불행진에서 한 시민이 '내가 바라는 나라는'이라는 주제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천주교 광주대교구 촛불행진에서 한 시민이 '내가 바라는 나라는'이라는 주제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이들은 행진을 마친 뒤 5·18민주광장에서 '내가 바라는 나라'라는 주제로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자유발언에 참가한 광주교육대학교 학생 김건씨는 "제가 바라는 나라는 어린이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이다"며 "우리 어린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선생님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이 중립은 아닌 것 같다"며 "많은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 나라에서 옳지 못한 것에 옳지 못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신부는 연단에 서서 "다시 촛불을 들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나라는 참 좋은 나라였는데 세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진영 수녀는 "여러분들의 촛불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우리가 여기에 적은 많은 마음들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shin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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