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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정평위 시국미사…"허수아비 대통령"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16-11-07 21:41 송고
7일 제주시 이도동 광양성당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故 백남기 농민의 위령미사 및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2016.1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7일 제주시 이도동 광양성당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故 백남기 농민의 위령미사 및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2016.1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을 빚고 있는 국정을 규탄하는 시국미사가 7일 제주에서도 열렸다.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 제주시 이도1동 천주교 광양성당에서 천주교 사제와 신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창훈 신부 주례로 '생명과 평화 일꾼 故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 위령·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시국미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같은 시간 광주와 청주, 안동에서도 시국미사가 봉헌됐다.

강론에 나선 임문철 신부는 "백남기 형제의 죽음은 어쩌다가 일어난 돌발사건이 아니다. 그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용산 참사 피해자들이 있었다"며 "오늘날의 박근혜 스캔들도 이 사건들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임 신부는 "이 사건들의 기저에는 이기주의와 물신주의가 깊게 베어 있다"며 "그런 것들이 결국 박근혜라는 허수아비 대통령을 만들었고, 최순실이라는 이상한 아줌마를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렸다"이라고 현 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임 신부는 "박근혜를 끌어내리자고 소리치고 싶지만 결국 매번 똑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은 근본적인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혹시 우리 자신이 바뀌지 않은 탓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신부는 "이를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백남기 형제를 십자가에 못 박는 또 하나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며 "각자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백남기 형제는 빛나는 이름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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