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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룡들, 최순실 정국서 선명성 경쟁 왜?…이재명에 자극?

후발주자 이재명, 지지율 두 자리 수 '눈앞'
이재명 이어 박원순·안철수, 선명성파 합류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11-07 22:20 송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왼쪽)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야권 잠룡들의 '최순실 정국'을 바라보는 기조가 이른바 '선명성파'와 '신중론파'로 갈리는 모양새다.

선명성파는 현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하야와 탄핵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그룹이고, 신중론파는 2선 퇴진 정도로 압박 수위를 낮춘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명성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을 필두로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등이 꼽힌다.

신중론파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등이 언급된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선명성파에 포함된 인사들이 이 시장의 시국에 대한 강경 입장에 따른 지지율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다른 야권주자들에 비해 후발주자로 평가돼 왔다.

문·안 전 대표와 손 고문의 경우, 여러 해 동안 명실상부한 야권 잠룡으로 분류돼 왔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을 이끄는 수장, 김 의원과 안 지사는 여권의 입김이 센 대구와 충청권에서 살아남았다는 강점이 있다.

이 시장은 뚝심있게 시정을 편다는 정계 안팎의 긍정적 평가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 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왔지만, 이들에 비해 인지도나 대중성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장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꾸준한 상승세로 두 자리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3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시장의 지지율은 3.8%로 같은 자치단체장이자 후발주자인 박 시장(4.9%)과 안 지사(4.8%) 등을 추격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한 달여 만인 7일 이 시장의 지지율은 9.1%였다.

이날 박 시장은 5.9%, 안 지사는 4.3%로 집계됐다. 또 다른 후발주자인 김 의원은 2.0%였다.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은 현안에 대한 선명한 입장 표명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안에 대한 선명성은 '퇴로'가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그만큼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강력한 지지층을 규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지지율이 정체됐다가, 이 시장에 이어 현 시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선명성파로 분류되는 박 시장과 안 전 대표의 경우, 이 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주 대비 0.2%포인트 오른 1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후발주자가 신속히 여론조사 지지율을 올리는 데에 선명성 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며 "이 시장의 경우, 상당 부분 이같은 효과를 많이 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극단에 위치하는 입장인 만큼 추후 '광폭행보'를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선두주자를 비롯해 후발주자이지만 신중론파를 고수하는 이들은 '외연확장'에 방점을 두고 현 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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