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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조카 장시호, 유령회사로 영재센터 이권 챙겨

장시호 차명회사 '누림기획' 사업비 6천여만원 '꿀꺽'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11-08 06:00 송고 | 2016-11-08 11:25 최종수정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조카로 제 2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장시호씨(개명전 장유진·37)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주요 사업들을 자신이 차명으로 세운 회사에 몰아줘 이권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예산을 지원한 '빙상·스키 영재캠프' 등 연간 수억원대의 행사들을 장씨가 세운 유령회사가 맡아 진행하면서 상당 금액의 사업비를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실에 제출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예산 및 집행내역'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2년 동안 모두 6억500만원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했다. 2015년 2억4000만원, 2016년 3억6500만원으로 센터가 빙상·스키 캠프 등을 운영하는데 쓰였다. 

이 금액은 문체부 기금에서 주어진 지원금으로 여기에 센터의 자부담 금액이 더해져 그동안 전체 사업비는 10억원에 육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에 집행된 총 사업비(지원금+자부담)는 3억6900만원에 이른다. 

올해는 설상영재 심화육성 프로그램에 1억5100만원, 빙상영재 심화육성 프로그램에 1억3300만원, 제3회 빙상영재캠프에 7800만원 등 3억6200만원의 나랏돈이 문체부 기금에서 지원됐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장시호씨가 법인의 설립과 실질적인 운영을 맡으면서 모든 과정에 개입했고 지금까지 6억원이 넘는 지원금 역시 장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지원된 나랏돈의 상당 액수가 장씨가 지난해 7월 차명으로 설립해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누림기획에 흘러 들어갔다는 점이다. 

<뉴스1>이 안철수 의원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2015년 동계스포츠 영재 선발·육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정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누림기획에 지급된 금액은 모두 5732만원으로 나타났다. 

제1회 빙상영재캠프에서 미디어광고 및 홍보비 명목으로 572만원을 책정한 것을 시작으로 제1회 스키영재캠프에서는 온라인 광고대행, 스키캠프 제작물 및 디자인, 홈페이지 관리 및 홍보비 명목으로 2310만원을 가져갔다.

제2회 빙상영재캠프에선 빙상행사 진행비로 2850만원을 지급하는 등 누림기획이 챙기는 금액은 회를 거듭할수록 크게 증가해 올해 행사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수억원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기획사가 정부 지원 재단의 대규모 행사를 사실상 책임지는 역할을 맡으며 지원금의 상당액을 가져갔다는 점에서 누림기획은 사실상 장씨의 이권 창구였던 셈이다.    

누림기획은 앞서 지난해 10월 문체부가 주최한 '제53회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를 맡아 사업비 4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장씨가 누림기획과 같은 유령회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도 더해지고 있는 상태다. 

센터는 올해 12월 중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역인 강원도 지역 일대에서 2박3일간 '제2회 스키 영재캠프'를 진행할 계획으로 문체부에 지원금 사용승인도 요청한 상태였다.

스키 영재캠프에는 1억15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행사 경비 조달계획에 잡혀 있었으나 최근 센터가 논란의 대상이 되자 지난 10월31일 집행보류 조치됐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문체부는 센터의 문제사업 재점검·검증 특별전담팀(TF) 회의를 통해 앞으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지원센터의 사업과 예산지원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누림기획은 장씨의 또다른 차명 회사 의심을 받고 있는 더스포츠엠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줄줄이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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