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野, '팔짱 낀 우병우' 맹비난…"檢 비굴함에 분노"

민주당 "물러난 권력 앞에서조차 굽실거리는 檢"
국민의당 "우병우 봐주기 '수사 쇼' 중단하라"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6-11-07 18:02 송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은 7일 이른바 '황제 소환' 논란을 빚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찰의 수사 태도를 맹비난했다.

우 전 수석은 전날(6일) 개인 횡령·배임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할 당시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하는 기자를 노려봐 논란의 중심에 선 데 이어 이날에는 자신의 조사를 담당한 검사와 수사관 앞에서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보도돼 공분을 일으켰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으로 "우 전 수석은 피고발인이 아니라 검찰에 업무보고를 받으러 온 상관의 모습이었다"며 "고위공직자로서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꼈다면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검찰을 향해서도 "굴종적인 모습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물러난 권력 앞에서조차 굽실거리는 비굴한 검찰이 도대체 어떤 수사인들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수사관 위에 군림하듯 방자한 태도를 보인 것은 검찰 수사가 본질이 아닌 곁가지만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부대변인은 "이제라도 검찰은 우병우 봐주기 '수사 쇼'를 중단하고 우 전 수석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범으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 중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검찰조사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 중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검찰조사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 또한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황제 조사가 가히 충격적"이라며 "우 전 수석이 실세 중의 실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를 가장해 증거인멸 시간을 벌어주고 말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국민의 의심은 이제 확신이 되고 있다"며 "더 이상 검찰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야권 내 인사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 전 수석과 검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 나갔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전 수석이 확실히 끈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검사도 '우병우씨'라고 할 것"이라며 "너무 걱정 말고 조금만 기다려봐 달라"고 적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누가 검사이고 누가 피의자냐'고 지적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유권무죄 무권유죄"라고 표현했다.

다만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문제를 떠나 검찰에 20여년 있던 사람이니까 '차 한잔 하실래요' 이런 것은 인간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우 전 수석을 옹호했다.


park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