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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정상화 의지에도 이번엔 '최순실'까지…끊이질 않는 악재

'제2롯데' 건립 논란부터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등
롯데면세점 특허·호텔롯데 상장 불똥 튈까 '속앓이'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11-08 06:40 송고 | 2016-11-08 09:23 최종수정
롯데월드타워. 2016.10.3/뉴스1
롯데월드타워. 2016.10.3/뉴스1

검찰 수사 마무리로 한숨 돌리려던 롯데그룹이 다시 악재에 부딪혔다. 대한민국 최대 이슈인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논란부터 시작해, △경영권 분쟁 △가습기 살균제 사건 △검찰 수사 △최순실 게이트 연루 등 연이은 악재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터지는 사건을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지경이기 때문에 그룹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 이후 숨돌릴 틈도 없이 '최순실'과 연루

지난달 20일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일가를 불구속 기소키로 하면서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가 4개월여만에 마무리됐다. 당시만 해도 롯데는 총수가 불구속됐다는 점에 안도하면서 이미지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럴 여유도 없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최대 이슈에 연루돼 다시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선으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45억원을 기부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과정 속에서 K스포츠재단측의 2차 기부금 강요가 있었고,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추가 지원금은 K스포츠재단이 바로 반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1차 전경련의 기부금 출연 요청과 2차 K스포츠재단의 추가 투자 요청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 등의 구속영장 기각,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 등과 연결하고 있다. 롯데가 비선 실세 등을 지원하면서 대가를 바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롯데그룹측은 순수한 기부라고 강력 부인하면서도 갈수록 악화되는 이미지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큰 고비를 잘 넘겼는데 또 다른 일이 터지면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라며 말을 아꼈다.

◇'제2롯데' 건립부터 우여곡절, 이후 끊이지 않는 악재

롯데는 최근 몇년 새 큼직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우선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립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보 등의 문제로 건립허가가 나지 않던 것을 갑자기 공군 비행장의 활주로를 틀면서까지 허가를 내주자 특혜시비가 일었다. 게다가 공사 과정에서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여러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거셌다. 이로 인해 먼저 완공된 저층부의 상업시설이 한참 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논란들이 어느정도 잠잠해지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벌인 전쟁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전근대적인 밀실경영',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다. 게다가 경영권분쟁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검찰이 총수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를 하면서 그룹 이미지는 더 추락했다.

경영권 분쟁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롯데는 '비리와 의혹투성이인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안게 됐다. 신동빈 회장이 두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혁신을 약속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따른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구속, 면세점 입점 비리 의혹에 의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구속,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 유지 실패, 그룹의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의 유고 등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이에 재계 한 관계자는 "다른 그룹의 일이라 조심스럽지만 재계에서는 롯데가 정상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이상하게도 제2롯데월드 건립 이후 롯데그룹은 안 좋은 일만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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