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충북도의회, 與 '집안싸움' 4개월만에 봉합(종합)

"한 식구인데…덮자" 의장 불신임안 불발될 듯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6-11-07 17:28 송고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 (자료사진) © News1

김양희 충북도의회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그 직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코너에 몰리자 당 화합이 먼저라며 공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갈등이 봉합된 건 지난 7월 후반기 의장 선거이후 4개월여 만이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7일 오후 충북도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갈등을 접고 당운영을 정상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김 의장계’는 엄재창 의원만 빼고 모두 참석했고, 비주류 측은 강현삼·임순묵·윤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강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그동안의 독단적 의회 운영에 불만을 표시했고, 김 의장과 임병운 의원이 이에 대해 사과했다.

또 윤홍창 예결위원장이 즉각 사퇴하고, 박한범 부의장은 내년 후반기 사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비주류 의원들도 100% 만족하지 않지만, 주류 측의 조치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이후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현삼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주류 의원들이)의장 반대쪽에 섰던 사람들에 대한 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사단이 난 것”이라며 “저쪽(주류 측)에서 포용과 화합을 위한 조치들을 선행하고, 그 선행조치에 진정성이 느껴지면 같은 당 사람끼리 화합하고, 단결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양희 의장이 그런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저희 쪽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금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건 그가 도의회 새누리당 분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 의원이 중심이 된 비주류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선거이후 사사건건 주류 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 집안 두 가족’, ‘제3의 정당’, ‘폐족’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을 정도다.

접점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갈등 봉합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후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이 반대파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것도 갈등 봉합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불신임 결의안 제출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상황이었다.

결의안은 2차례 반려됐으나 민주당은 "당사자인 김 의장은 반려 권한이 없다"며 행정자치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앞서 행자부는 비슷한 사안에 대해 ‘상정이 법 취지에 맞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불신임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김 의장이 직위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반대파 껴안기에 나섰고, 비주류 일부 제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이날 의총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 비주류 도의원은 “예결위원장이 사퇴하고, 의장과 임병운 운영위원장 등이 의원총회에서 공개사과를 한다 해도 이미 갈등의 골이 깊게 파여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양희 의장은 “모두 잘됐다. 커다란 틀에서 당내 화합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안도감의 다른 표현으로 해석된다.

충북도의회 의석 분포는 새누리당 20명, 민주당 11명이다. 새누리당 20명의 의원 중 11명이 김양희계로, 나머지 9명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의장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민주당과 새누리당 6명 이상의 반란표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날 의총에 불참한 비주류 6명도 위임장을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 입장에서 볼 때 최악의 국면은 피한 셈이다.


pin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