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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비선실세' 차은택·장시호 검찰 소환은 언제쯤?

부동산 등 잇따라 처분 시도…'檢 수사대비' 지적
檢 "차은택 중국, 장시호 국내 있는 것으로 파악"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07 17:29 송고 | 2016-11-08 18:14 최종수정
국정 운영에 개입하고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 씨가 7일 오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정 운영에 개입하고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 씨가 7일 오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현 정권을 강타한 '국정농단 의혹'에서 또 다른 비선실세로 꼽히는 CF감독 차은택씨(47)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37·개명 전 장유진)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급매로 내놓으면서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검찰 조사 전 증거인멸과 추징보전을 피하기 위해 재산 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7일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씨는 중국에, 장씨는 국내에 머물고 있다.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이력이 없는 차씨는 최씨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현 정권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연예계에 발이 넓은 장씨가 차씨를 이모 최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발판삼아 차씨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과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각종 문화 관련 정책에 관여하고, 관련 국책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차씨는 최근 서울 논현동에 소유한 4층짜리 건물에 이어 청담동의 자택까지 급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4층짜리 건물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가 입주해있다. 차씨는 지난 2001년 건물 부지 447㎡를 사들여 올해 초 이 건물을 새로 지었다. 지하철역과 인접해있어 평당 거래가는 4000만원 이상으로, 부지와 건물을 합치면 70억원 이상에 거래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담동 고급빌라는 차씨가 2013년 매입한 것으로 이 빌라가 매물로 나온 시기는 차씨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8월말쯤이다.

차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홍탁씨가 대표로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건물도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 행사 연출사업을 수주한 회사로 차씨가 실소유주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차씨는 미르재단의 인사를 좌우하는 등 최씨와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차씨가 미르재단을 실제로 운영했고, 의사 최종 결정 단계에서는 '회장님'이라고 불렸던 최씨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울러 송성각 전 한국콘테츠진흥원장(58)이 차씨의 입김을 통해 임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송 전 원장이 지난 2005년 제일기획 제작본부장 시절 CF 감독인 차씨에게 광고 제작을 맡긴 것을 시작으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 전 원장은 포스코계열 광고회사(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에 지분 80%를 매각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 선상에 올랐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억원을 들여 만든 코리아체조가 갑자기 늘품체조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늘품체조 동영상을 하청받아 제작한 업체는 차씨 회사인 엔박스에디트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차씨가 변호인을 통해 9일 입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우리 입장에서는 언제 들어올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의 언니 순득씨(64)의 딸인 장씨도 최근 자신의 국내 재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장씨는 약 5년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의 고급빌라와 서귀포시에 소유한 땅 2만3000㎡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역시 최씨의 위세를 등에 업고, 스포츠 분야에서 각종 이권 사업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장씨가 지난해 6월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6억7000만원 지원금을 받았다. 별다른 실적이 없는 신생 법인이 수억원대의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된 배경에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일었다.

또한 지난 3월 설립한 스포츠 상품 판매·기획업체 더스포츠엠(SPM)은 최씨의 사유화 의혹을 받는 K스포츠재단이 주최한 행사 진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SPM은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갑자기 문을 닫았다. 

장씨는 이외에도 유령회사 누림기획 등을 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 확인을 위해 장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장씨가 자신과 긴밀히 협의해 각종 이권 사업을 진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퇴한 김 전 차관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씨 어머니 순득씨가 또다른 비선실세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서울 도곡동의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순득씨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후 자택에 머무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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