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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분당' 새누리…비박, 대통령·친박 떨구거나 자진 탈당

김무성 "대통령 탈당"…구당모임 등 당 이분 시나리오
정진석 "4·19 직후 자유당처럼 될 순 없어"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6-11-07 16:05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침몰하는 새누리당에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7일 비박계 강석호 최고위원의 사퇴에도 이정현 당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이에 당 비주류인 비박계는 "이승만 집권 말기 자유당처럼 같이 몰살당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탈당' 및 '친박 의원 축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대권주자 중 박 대통령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은 김 전 대표가 처음이다.

앞서 비박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별도로 회동해 당지도부 사퇴 및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주장하며, 이정현 지도부를 거세게 압박했다.

황영철 의원은 "지도부 사퇴 등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를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수도권 비박계 중진 의원은 이와 관련 "구당(救黨)모임이라든지 별도의 의사결정협의체를 활성화해 강성 친박 의원들을 (당에서) 떨궈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탈당, 지도부 퇴진 모두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금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면서 "강성 친박 의원들이 자진해서 나가지 않는다면, 구당위원회 등 별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비주류의 이같은 구상은 '재창당'까지 불사한다는 점에서 지난 4·13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계파 갈등과는 결이 다르다. 사실상 당이 양분되는 것까지 고려되는 모습이다.

비박계로서는 침몰하는 새누리호에서 문제의 원인인 대통령과 친박을 떨어뜨리거나, 스스로 배에서 뛰어내리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당 일각에서 4·19 혁명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했던 자유당 말기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부쩍 늘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점심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4·19 직후 자유당, 10·26 직후 공화당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에 참여 중인 비주류 의원은 "4·19혁명 당시 자유당내에도 우리처럼 당을 정비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 다음 선거에서 몰살당했다"며 "책임도 없는데 왜 우리가 다 죽어야 되느냐"라고 토로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 News1 민경석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 News1 민경석 기자

원내사령탑인 정 원내대표의 독자 행동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국회에서 진정모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당 쇄신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점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2선 후퇴는 피할 수 없다는 게 다수의 견해"라며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을 밟고 있다면 궁극적으로 당적정리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정현 대표와 논의하면서 동반 사퇴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며 사퇴의사를 재차 밝혔다.

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히며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히며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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