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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차은택 실소유 의혹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임원 소환

비덱스포츠 한국 임원…삼성 측 지원금 사용처 추궁
전경련 임원 소환…거액 모금 경위·과정 등 조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07 10:54 송고 | 2016-11-07 11:28 최종수정
차은택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프리카픽쳐스. 2016.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차은택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프리카픽쳐스. 2016.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검찰이 현 정권의 또다른 '비선실세'로 꼽히는 CF감독 차은택씨(47)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홍탁씨와 이 회사 임원이기도 한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을 7일 소환했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김씨와 김 전 사무부총장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출신인 김씨가 대표로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는 차씨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플레이그라운드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회사는 광고기획 업무외에도 전문건설업, 부동산임대차 및 부동산 분양공급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플레이그라운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 행사 연출사업을 수주했다. 설립한 지 1년도 안 된 플레이그라운드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사업을 따낸 배경에는 김씨와 차씨의 돈독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앞서 제기됐다. 김씨는 차씨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르재단이 입주할 건물의 임대차 계약을 맺기도 한 김 전 사무부총장도 플레이그라운드 임원으로도 일했다. 김 전 사무부총장은 차씨가 광고일을 하며 알게된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이다. 김 전 사무부총장을 미르재단에 소개한 것도 바로 차씨다.
차씨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내며 정부의 각종 문화 관련 정책에 관여하고, 관련 국책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차씨와의 관계, 차씨가 문화 관련 국책 사업 등을 따낸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플레이그라운드를 비롯해 차씨의 회사 아프리카픽쳐스, 엔박스에디트 등 3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플레이그라운드는 차씨와 관련이 없는 회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한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 '비덱스포츠'(전신 코레스포츠)의 한국지사장 장모씨도 소환했다.

비덱스포츠는 코레스포츠 시절이던 지난해 9~10월 삼성그룹으로부터 280만유로(당시 환률로 35억원 상당)를 지원받았다. 이 돈은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을 사는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삼성 쪽에서 보내온 자금의 성격과 용처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 확인을 위해 지난 5일 대한승마협회 박모 전 전무, 김모 전무를 소환해 조사했다. 박 전 전무는 삼성 측에 정씨 등의 전지훈련 계획을 제안하고, 비덱스포츠가 말 구입 및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하는 현지 컨설팅 업체로 계약되도록 하는 데 깊이 관여한 인물로도 지목된 상태다. 김 전무는 마장마술 등 3개 종목과 관련,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3일과 2일에는 해당 자금을 보내는 데 관여한 삼성 김모 전무, 독일 현지에서 정씨의 훈련과 말 구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외에도 774억원의 출연금을 내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이모 상무와 박모 전무도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거액의 출연금을 회원사인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두 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을 압박, 강제 모금에 나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구속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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