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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차별 與·퇴진론 野…여야 잠룡들 수습책 보니

與, 책임론속 대통령 2선후퇴 요구…재창당엔 찬반
野, 文 '부자 몸조심'…安·朴·李 '선명성 경쟁'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11-06 15:23 송고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은 6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저마다 해법을 찾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여권 잠룡들은 이번 파문으로 인한 성난 민심이 누그러들지 않자 정국 수습책을 고심 중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대통령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지적,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최씨 사태를 계기로 국정 장악권을 잃은 상황에서 현 지도부로는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데 뜻을 모았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것이다.  

특히 자칫 박 대통령을 옹호하다간 당뿐 아니라 잠재적 대권주자인 자신들도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확실히 선을 긋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당 수습 방법을 두고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현역 새누리당 의원이자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재창당 필요성 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 그 길을 향한 첫걸음은 현지도부 사퇴"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원조 친박인 유승민 의원은 다른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재창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당내에서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앞서 전남대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럴 때일수록 당 식구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수습방안을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쪼개지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김병준 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여야 협의를 통한 내각 구성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통령의 2선 후퇴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김병준 후보자 지명 철회, 여야 합의 총리 임명, 총리에게 권한 이양이라는 로드맵을 언급하고 있다.

야권 잠룡들은 한목소리로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면서도 속내는 보다 복잡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경우 외연 확장 등을 고려해 '최후통첩'을 보내면서도 하야·탄핵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하야 등을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 추천 총리를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대통령은 새 내각에 국정운영 권한을 넘기고 국정에 손을 떼라는 주장을 하며 "마지막 요구"라고 했다.

조기 대선에 따른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헌정중단 사태만은 막겠다는 것이나 최후통첩이 거부될 경우엔 퇴진 요구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즉각 물러나라"며 지난 4일부터 온·오프라인상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이날 정오 기준 서명참가인원은 1만5111명으로 집계됐다.

안 전 대표는 여야 합의로 총리를 뽑고 대통령이 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한 뒤 퇴진하라는 입장이다. 이후 법에 따라 60일 내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대통령 하야 요구 촛불집회에 연일 참석중인 박 시장도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 시장은 "탄핵은 헌정중단이 아닌 헌정정상화의 유일한 길"이라며 새누리당 해체까지 거론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하야·탄핵 등 강경론보다는 대통령 2선 퇴진이라는 당론에 발을 맞추고 있다. 김부겸 의원 역시 아직은 신중론을 펴는 분위기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도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그는 다른 야권주자들과 달리 전날(5일) 고(故)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도 불참했다. 손 전 대표는 "당장 하야했을 때 헌정중단 사태가 초래될 또 다른 혼란이 야기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국 해법으로는 과도내각 구성에 이은 개헌을 제시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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