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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도올 김용옥 "혁명해야…무릎 꿇을 때까지"

"특정 정당, 개인 제거하기 위해 나온 것 아냐"
"깨인 시민의식으로 단군 이래 새역사 써가야"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정재민 기자 | 2016-11-05 21:29 송고 | 2016-11-05 21:30 최종수정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5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우린 혁명을 해야 한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촛불 문화제에 참석, "우리는 우리의 삶을 혁명하고, 제도를 혁명하고, 의식을 혁명하고, 이 모든 압제(壓制)를 다 혁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집에서 글을 쓰던 중 밖으로 나와 시위대에 합류했다는 김 교수는 "어떻게 우리나라가 이지경에 이르렀는지…"라는 한탄으로 운을 뗐다.
그는 이날 집회에 대해 "단군 이래 민족사에 있었던 어떤 집회와도 성격이 다르다. 과거에는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모였지만 오늘의 이 모임은 깨인 시민의 의식으로 새로운 삶을 요구하고, 우리 민족 전체가 새롭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10만명 이상 군중이 모였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출하면서 박근혜가 여러분들한테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우리가 끊임없이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여러분은 단지 정권퇴진을 위해 앉아있는 게 아니다"며 "낡아빠진 삶을 지속시키려는 사악한 무리들이 보이지 않는 곳곳에 있다. 이것을 처리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탄핵해서 될 일도 아니요, 오로지 우리 국민의 의식과 행동으로, 민중의 행진으로서 모든 무리를 정치의 장으로부터 다 쓸어버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감언이설, 그럴 듯한 대책으로 설득하려 해도 여러분들은 절대 속으면 안 된다"며 "이제 단군 이래 없는 새 역사를 써가야 한다. 모든 사슬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맞이 할 그 날을 위해 여러분은 전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격려했다.
 
도올 선생은 이날 예정된 발언자가 아니었지만 문화제 무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그를 본 주최 측의 요청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나는 본시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 여간해선 집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게 특정 정당이나 개인을 제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새로운 헌법을 원하기 때문에 사상가로써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했다. 여러분이 지금 생각하는 것이 위대한 헌법이고 위대한 철학"이라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오늘 우리의 만남은 단지 여러분과 나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를 구성하는 모든 조상과 역사의 뿌리가 이 자리에서 만나 진정한 혁명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일주일 뒤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 부디 건강하시고 그동안 강력한 에너지를 축적해 저와 같이 행진하자"고 당부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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