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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모인 부산시민…"박근혜 하야때까지 집회 계속"(종합)

시민단체·대학생·청소년 연이어 '시국집회' 개최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6-11-05 21:00 송고
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시민과 학생들이 5일 연이어 집회를 개최하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는 이날 7시30분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박근혜하야 시국집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시국집회는 박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계속될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5000여명(경찰추산 30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쥬디스태화 앞을 가득 채우나 나아가 서면대로 3개 차선에 자리를 깔고 앉아 박 대통령 규탄 및 즉각적 하야를 요구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검찰은 최순실 귀국 후 하루 이상 시간을 제공했다"며 "이것만 봐도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정치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 후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국민들이 검찰을 똑똑히 노려보고 있다"며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과 함께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외쳤다.

한 학생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정 등을 보면서 정의롭지 않은 대한민국을 봤다"며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양덕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은 "무당 때문에 이 나라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투쟁은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거짓, 미신과의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서민과 노동자를 압막하고 일부를 위한 정치를 펼쳐왔다"며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김선희씨(43)는 "믿기 힘들지만 뉴스를 보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흙수저, 금수저 등 비정상적 상황이 심화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들 김재원군(12)은 "뉴스를 보면서 이번 일에 관심이 생겨 엄마와 함께 현장에 나왔다"며 "많은 국민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박 대통령이 꼭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박근혜하야 시국집회'에서 시민들이
5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박근혜하야 시국집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한편 이날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지역 100여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본부'가 '박근혜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시민 3000여명(경찰추산 15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백남기대학생실천단 소속 황선영 학생은 "박 정부는 국민을 개, 돼지로 보면서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고삐풀린 정권이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이다. 우리가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운동 부산본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은 사상 초유의 헌정파괴 행위이자 주권을 찬탈한 범죄행위로 연일 비상시국이 계속되고 있다“며 "비상시국을 종식시키는 일은 박근혜 정권의 퇴진밖에 없다"고 박 대통령이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부산대, 동의대, 부산카톨릭대, 부산교대, 영산대 등 5개 부산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가 ‘전국대학생시국대회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헌법질서가 파괴되고, 국정이 파탄 난 현 시국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현 사태가 ‘막장드라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 청소년들도 오후 7시부터 대학생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를 테마로 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배웠지만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민주공화국이 아닌 ‘순실공화국’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유라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친구들이 자괴감에 빠지고 있다"며 "자기가 한만큼 몫을 받아가는 나라에서 사고 싶다"고 외쳤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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