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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인사카드 다 썼는데 지지율 5%…'등 돌린 민심'

대국민담화 효과 여부 주목…역대 최저 기록 경신
최순실 파문 충격…민심이반, 세대·지역 뛰어넘어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유기림 기자 | 2016-11-04 17:12 송고 | 2016-11-04 17:57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6.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6.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순실 파문'이 불러온 '민심의 분노'는 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낮은 5%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부정률은 89%를 기록, 국민 10명 중 9명이 '비호감'을 표시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11월 첫째 주 주간 정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5%가 긍정 평가했다. 이전 최저치는 외환위기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6%(5년차 4분기)로 역대 최저치마저 경신했다.  
부정률 역시 15%포인트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17%였던 지지율은 무려 12%p 떨어진 5%로 급락세를 보였고 74%였던 부정률은 89%로 폭등, '분노와 실망의 폭발력'은 강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주 들어 청와대 인적쇄신과 책임총리 후보자 지명 등 개각카드를 꺼내들며 '민심회복'을 기대한 터라 박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4일 '2차 대국민사과'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거국내각·책임총리에 대한 언급 없이 '검찰조사와 특별검사 수용'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대국민담화는 이번 갤럽조사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을 향한 민심이반은 세대와 지역을 뛰어 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94%, 인천·경기 4%/89%, 대전·세종·충청 3%/91%, 광주·전라 0%/93%, 대구·경북(TK) 10%/82%, 부산·울산·경남(PK) 9%/85%였다. 각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1%/95%, 30대 1%/93%, 40대 3%/94%, 50대 3%/88%, 60대 이상 13%/79%였다.

무엇보다 '최순실 파문'이 뼈아팠다. 최순실 파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9월말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에서 29%, 28%, 25%로 하락세를 걷더니 지난 주 17%에서 이번 주 5%로 급락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민심은 얻기는 어렵지만 잃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최순실/미르·K(케이)스포츠재단'(4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4%), '전반적으로 부족하다'(4%) 등 순으로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청와대에서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모두가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 안팎에서 이미 5%를 기록했는데 설마 더 떨어질까 하는 '반등 기대감'이 있고, 또 박 대통령이 이날 2차 대국민사과를 하며 검찰·특검 조사를 수용해 '소폭이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호감 지수'인 부정률이 지나치게 높고, 박 대통령으로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어 상승 탄력을 받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박 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에서 책임총리·거국내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박 대통령이 '국정주도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은 또한 오는 5일 주말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촛불집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 약 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찰이 집회 후 행진에 대해 금지처분을 내리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또 대학가를 중심으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나 나왔던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최순실 파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방식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3%가 하야 또는 탄핵을 선택할 정도로 '민심의 분노'는 거센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5% 지지율에서 벗어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갤럽조사는 지난 1~3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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