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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공범' 안종범 영장…차은택 광고사 강탈도 개입(종합)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미수 혐의 적용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김수완 기자 | 2016-11-04 15:44 송고 | 2016-11-04 15:45 최종수정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긴급체포 돼 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긴급체포 돼 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들에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출연 강요 외에 광고감독 차은택씨(46)의 광고사 강탈 의혹에도 안 전 수석이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 전 수석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불러 3일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두 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자금을 모아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 등 800억원대 자금을 출연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공범 최씨의 신병부터 우선 확보했다. 법원은 지난 3일 최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차씨의 광고사 강탈 의혹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이 부분에는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차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은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C사에 지분 80%를 넘기라고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송 전 원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일에는 포레카 전 대표이사 김모씨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입찰담당 직원 등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광고사 강탈에 관여한 사람이 송 전 원장에도 여러 명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 역시 이 과정에 일부 개입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차씨와 직접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회피했다.

현재 안 전 수석은 영장에 적힌 혐의 외에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과정에 개입해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The Blue K)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 의혹을 폭로한 사람들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던 중 "본인과 관련된 주요 혐의에 대해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출석 전 핵심 참고인들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며 안 전 수석을 긴급체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며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안 전 수석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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