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빨리 해결 됐으면…업무 매진하길" 조심스런 공직사회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대전·충남 공직사회 반응

(대전ㆍ충남=뉴스1) 박현석 기자, 이병렬 기자, 이숙종 기자, 허수진 기자 | 2016-11-04 15:55 송고
4일 오전 대전 서구 한 가전매장에서 직원과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2016.11.04/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4일 오전 대전 서구 한 가전매장에서 직원과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2016.11.04/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4일 대국민 담화 발표와 관련, 대전·충남의 공직사회는 대체로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이날 오후, 충남도청 내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은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해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도 국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충남도청 5급 공무원 김모씨(64)는 “지난번 사과보다는 진정성을 보였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최순실 사태로 중앙정부보다 지방행정에서 큰 타격은 없었지만 같은 공무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자괴감을 느꼈다.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조사까지 받겠다고 약속했으니 국정이 중단되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급 공무원 정모씨(57)는 “사과문 발표는 방송으로 봤지만 거기에 대해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민심이 천심이듯 국민들의 반응을 먼저 살피는 게 낫지 않겠냐”며 말을 아꼈다.

젊은 층의 공무원들은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9급 공무원 조모씨(32·여)는 “무엇을 사과하고 뭘 제시 한 것인지 다시 봐도 모르겠다. 대통령은 아직도 뭣이 중한지 모르는 거 같다”며 “지금까지의 사태를 지켜보면 제대로 (대통령)수사가 이뤄질 지도 의문이지만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돼 국민들의 아픔을 씻어내고 올바른 국정이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담화에 앞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직원만남의 날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공직자 모두가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전시 공직사회 역시 박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대전시청 5급 공무원 이모씨(55)는 “어쨌든 어수선한 정국이 하루빨리 정리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중앙정부가 똑바로 서야 지자체들도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급 상당의 또 다른 공무원 정모씨(39)는 “주변 사람들이 다음에는 투표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정치 상황에 신물이 난다고 하더라. 또 어떤 이들은 TV만 틀면 시끄럽다며 어떻게든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고 한다”며 본인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앞세워 전하기도 했다.

충남의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천안시청 7급 공무원 김모씨(41)는 "담화문 발표와 관련해 개인적인 정치의견이나 발언은 꺼리는 눈치"라며 "정국이 어수선한 만큼 공직자들은 각자 맡은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논산시청 한 7급 공무원은 “박 대통령 담화문 발표와 상관없이 진보성향 직원들은 퇴진해야 한다는 말이 많으나 한편으론 빠른 시일 안에 정국안정과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며 "만약 박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우고 퇴진 한다면 나라망신이다“고 조직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0분여간 전국 생중계로 진행됐다.


phs201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