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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다 속았다"…朴 대국민사과에 줄탄식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16-11-04 11:59 송고
4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공항 이용객들이 시청하고 있다.2016.11.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4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공항 이용객들이 시청하고 있다.2016.11.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더니…우리는 대통령에게 다 속았다."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논단 파문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자 제주 곳곳에서는 분노 섞인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제주시 오라1동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TV 앞에는 박 대통령의 사과를 지켜 보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박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뒤 별도의 질문을 받은 채 들어가자 시민들은 한심한 듯 혀를 끌끌차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쪽에서는 "이게 사과냐"며 손가락질도 이어졌다.

뉴스를 지켜보던 시민 김모씨(41)는 "오랜 지지자였는데 내 선택에 자괴감이 든다"며 "박근혜가 2008년 총선때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게 뭐냐. 그동안 우리는 박근헤에게 다 속아 넘어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윤모씨(61·여)는 "수박겉핥기식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끼겠느냐. 자기포장에 길들여져 있어선지 미안한 표정 하나 없다"며 "대선 당시 후보자 토론을 보고도 눈치채진 못한 국민들이 잘못 아니겠느냐"고 탄식했다.
관광객 김모씨(26)는 "기가 차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며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고개만 까딱이고 들어가 버렸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저렇게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4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공항 이용객들이 시청하고 있다.2016.11.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4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공항 이용객들이 시청하고 있다.2016.11.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의 상황도 마찬가지.

뉴스를 보던 이모씨(53·경기 부천)는 "참담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검찰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했다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황모씨(67. 경남 창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위법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나라가 참 한심하다"면서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으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참 못 볼 일이다. 검찰은 이번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에게 솔직히 모든 것들을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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