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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국민담화 예의주시…진정성 강조 속 의총 영향 촉각

與 지도부 '진정성 어린 사과' 나올 것 기대 분위기
비박계 일방통행 사과·검찰수사 가이드라인 우려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04 09:58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원고가 사전 유출된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새누리당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관한 사과와 2선 후퇴 및 책임총리 인정 당부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각오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직 대통령의 검찰수사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탈당 언급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우선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추가 사과를 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온 만큼,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이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단-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런 기류에 보조를 맞춘 듯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는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작금의 국정위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 역시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국민들께 거듭 죄스러운 마음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대국민담화가 이번 사태 직후인 지난달 25일 대통령의 '90초' 사과처럼 '일방통행식' 사과에 그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최근 대통령이 사태수습을 위해 개각을 단행했지만 여야와 전혀 협의를 하지 않은 채 '깜짝 개각'을 단행해 여당 내에서도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대국민담화도 진정성 어린 사과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다는 여론이 있다.

비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일방적으로 공지하듯 본인 입장만 설명하실까봐 걱정된다"며 "여태까지 대통령이 되신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허심탄회하게 받으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대국민담화가 '검찰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수사가 상당히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짜맞춘 듯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고 나오고 있다"며 "검찰이 제발 이번에는 국민들이 기겁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PBC라디오에서 "지난번 사과가 진실을 축소하거나 거짓 사과로 속았다는 느낌을 줬다"며 "(이번 대국민담화에서는) 무엇보다 의혹들에 대해 진실한 고백과 참회를 통해 대통령이 진실에 입각해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신뢰 회복이 없이는 어떤 방안도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검찰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이 되면 검찰 수사는 받을 수 있다"며 "다만 검찰수사를 거론하기 이전에 대통령이 정말 모든 점들에 대해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자기고백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같은날 오후 4시로 예정된 긴급 의원총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따라 친박-비박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보이며, 비박계가 요구한 지도부 사퇴 등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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