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이 4일 지도부 진퇴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는 의원총회에서 주류(친박)-비주류(비박)간 정면출돌이 예상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건강 상태로 인해 한차례 연기된 이날 의총에서는 그동안 쌓인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의 갈등이 터져나오면서 날선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창당의 길'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비박은 '수직적 당청관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지난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의혹 관련 증인 채택을 막도록 한 당 지도부의 책임을 실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박과 탈박(脫 친박) 등 비주류 의원들은 초재선, 중진 중심으로 각각 모여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해왔다.
 
차기 대선을 코앞에 두고 비박 잠룡 5인(김무성, 김문수,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도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고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한때 비박 의원들은 친박을 향해 "초재선을 상대로 정치적 표현을 억압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친박 의원들이 '왜 그런 의견에 동의했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친박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무산시키거나 참석률을 떨어뜨려 정상적인 의총을 방해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동안 납작 엎드려있던 친박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할 말은 하겠다'고 나서는 기류가 감지된다.
 
친박에서는 이번 사태에 새누리당 모두가 '공동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태 수습을 다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직능기구인 중앙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대권에 눈이 어두워진 인사", "모두가 죄인임에도 대통령만 죄인이라며 돌을 던지는 기회주의자"라고 비박계를 저격하면서 친박에 힘을 실었다.한 친박계 인사는 "직전 당대표를 지낸 비박 김무성 의원도 박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한 것 아니냐. 모두의 책임인데 한쪽 탓으로 돌리려 한다"며 "비박의 공세는 전당대회로 선출된 지도부를 밀어내기 위한 치사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동안 조용히 있었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이날 의원총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진솔하게 국민을 설득시키는 담화를 내놓을 경우 아무래도 친박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비박측에 힘이 쏠릴 것으로 예상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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