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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모금 압박' 안종범 前수석 오늘 구속영장 청구

직권남용 혐의 공범 최순실씨 전날 구속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6-11-04 05:15 송고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 © News1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 © News1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강제적으로 기부금을 내라고 대기업들을 압박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중 안 전 수석에 대한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 및 자금유용에 관한 혐의 중심으로 일단 안 전 수석을 구속한 뒤 나머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오후 11시40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안 전 수석은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The Blue 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특히 두 재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안 전 수석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통해 SK에게 80억원을 요구하도록 지시하고,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있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은 최씨를 모른다며 계속해서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또 두 재단에 대한 전경련의 자금 출연 역시 자발적인 것이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두 재단 설립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으며 수시로 재단 기금 모금 등을 의논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전 수석은 의혹이 불거진 후 관계자들에 대한 회유를 시도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핵심 참고인들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전날 안 전 수석과 함께 두 재단의 모금을 강요하고, 더블루케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사기미수)로 최씨를 먼저 구속했다.

법원은 전날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혀 안 전 수석과의 공범 관계를 상당부분 받아들인 셈이 됐다.

긴급체포된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5일 열려 심사 당일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에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을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은 10일로 한 차례 연장하면 20일까지 가능하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구속한 뒤 제기된 나머지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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