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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박정희·근혜 비윤리적 대물림에 대가 치를것"-WSJ

사설 '한국판 클린턴 재단 스캔들' 게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11-01 13:58 송고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 돼 긴급체포된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1/뉴스1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 돼 긴급체포된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1/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파문을 클린턴 재단 스캔들과 비교해 눈길을 끈다.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운영과정 전반에 개입해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WSJ은 31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게재된 '한국판 클린턴 재단 스캔들(South Korea’s Clintonian Scandal)'이라는 제목의 특집(Review & Outlook)에서 최 씨 수사 상황과 국민적 공분, 한국의 정경유착 관행 등을 소개했다.

매체는 "대통령의 컨시예리(Consigliere·범죄조직의 브레인)가 기업으로 하여금 비영리 재단에 기부하도록 했고 민감한 정부 정보에 접근했다는 증거가 등장하고 있다. 검찰은 부패 혐의 증거를 찾기 위해 청와대와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이건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 출범 100일에 대한 예측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 스캔들에 관한 것이다"고 했다.

클린턴 재단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국무장관 재임시절 국무부·클린턴재단 유착에 관한 의혹이다. 장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재단 기부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WSJ은 그러면서 현 정부의 정경유착 의혹을 전했다. 매체는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2012년 유세 때 정경유착에 대한 개혁가임을 자임했다"며 "하지만 취임 이후, 재벌 권력을 억제하지 못했으며,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했던 1970년대의 관행을 부활시켰다"고 꼬집었다.
WSJ은 "현재 스캔들의 핵심에는 박 대통령과 40년간 친구 관계를 맺어온 최순실 씨가 있다. 지난해 최 씨는 해외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며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설립했다. 수개월만에 재단은 기업 기부로 7200만달러를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경련의 도움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은 1960~1970년대 고속성장 시절에 대한 향수로 박 대통령을 선택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부친 통치 기간에 나타났던 어두운 단면과 명확히 결별하지 못했다"며 "한국은 이제 이 비윤리적인 대물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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