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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내각 공방…與 "野 말바꿔" vs 野 "진정성 보여야"

與 "진상규명까지 국정 혼란 방치 못해"
野 "선 진상규명, 후 거국내각"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조규희 기자, 서미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01 12:10 송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예산안 관련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당의 거국내각 제안을 야권이 반대 한데 대해 항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예산안 관련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당의 거국내각 제안을 야권이 반대 한데 대해 항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며 선긋기에 나섰지만 당초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한 야권은 전제조건을 거론하면서 여야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애초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했다가 새누리당이 이를 수용하자 입장을 바꿔 거부한 것에 대해 "거국중립내각은 헌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여야가 협치할 수 밖에 없다는 고심 끝에 나온 결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해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총리가 국정을 전담하려면 내각제로 개헌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 하야 후 60일 뒤면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어서 이러는 거냐"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해온 비박(非박근혜) 의원들도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거부하는 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 진상규명 후 거국내각'을 주장하는 야당에 대해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이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것이 아니다. 검찰 수사 후에 또 특검 수사까지 감안한다면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런데도 선 진상규명 후 거국내각을 주장하는 것은 국정 혼란을 대선까지 방치하자는 이야기"라고 일침했다.
  
비박계 5선 중진 정병국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거국 내각을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다 내놓겠다는 것"이라며 "야당에서도 자꾸만 조건을 걸거나 꼬투리를 잡을 것이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하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황영철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최근 민주당의 태도는 결국 너희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다가 다 망해서 죽어라, 이런 것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망하면 민주당이 유리할 지도 모르지만 국민들은 힘들어진다. 그런 방안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야당에서 본인들이 제안한 모든 것을 여당이 수용하자마자 마치 이 난국을 피해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편법을 쓰는 양 몰이붙이는 것은 성숙치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너무 정치공세로 이 문제를 일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및 기자들과 만나 "사태를 수습하려면 철저한 진상규명, 대통령의 진솔한 자백 및 수사 결단, 대통령 탈당이 선행돼야 한다"며 "국면전환용 인사나 거국내각으로 민심을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결조건인 (대통령) 탈당이 이뤄졌을 때 진정한 중립내각이지 아니면 새누리당 내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야당이 들러리 설 순 없다"며 "(민주당에서) '혐의자(대통령)와 어떻게 대화하느냐', '대통령을 제껴두고 총리를 임명하자'는데 이는 헌정중단사태를 초래하는 일이라 그 방법엔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도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한 여권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거국내각을 제안하려면 적어도 제1야당 대표에게 사전에 '이런 제안을 하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화 한 통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말하는 거국내각이 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짜자는 건지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이날 대여공세를 위한 단일대오를 갖추기 위해 회동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야 3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논란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국회 차원의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당초 정국 수습책으로 야권내에서 거론됐던 거국중립내각 구성 방안은 이번 합의안에서 빠졌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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