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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전 원장 머리속에 광주·전남 아예 없어"

광주·전남 ICT업계 송 전 원장 사퇴에 충격·실망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2016-11-01 11:21 송고
지난달 3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연루돼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등 각종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News1DB
지난달 3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연루돼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등 각종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News1DB

"2년여간 얼굴 본지가 행사장에서 두 번밖에 안됩니다. 그 사람 머릿속에는 광주·전남이라는 개념은 아예 없는 것 같은데…"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업계 한 인사는 지난달 3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연루돼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등 각종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원장(58)에 대한 기억을 1일 털어놨다.
콘진원은 전남 나주에 있다.

그는 "광주·전남지역 ICT관계자들 중에서 송 원장을 실제로 만나 지역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고민하거나 얘기를 나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미뤄볼 때 송원장의 머릿속에는 딴 생각뿐이었던 같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송 원장에 대한 안좋은 추억은 충격적이다.
"2년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콘진원 행사에 초대돼 송 전 원장과 같이 헤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그때 송 원장이 '어떤 XX가 콘진원을 나주로 내려보냈어'라며 욕설섞인 말투로 투덜되더라는 것입니다. 늦게 도착해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을 전해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고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뭘 기대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콘진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역의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콘진원 원장중에서 송 원장에 대해 아는 바가 가장 적을 정도로 접촉이 거의 없었다"면서 "콘진원이 나주혁신도시로 본원을 옮긴 이후에도 지역 행사장에서는 송 원장을 보기란 정말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IT업계 사장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이 광주전남에너지밸리 조성 등 적극적인 지역친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며 "콘진원이 나주로 내려왔을 때 큰 기대를 했는데 (송 원장) 자신의 인맥과 배를 채우기 급급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2014년 12월 취임해 내년 12월까지가 임기인 송 원장의 전격 사퇴에 지역 광주전남 ICT 관계자들은 당혹해 하면서도 실망스럽다는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순실씨 측근이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인 차은택 광고 감독 인맥으로 알려진 송 전 원장은 중소 광고업체 대표를 상대로 차 감독 측에게 회사 지분을 넘길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원장은 차 감독이 광고 감독으로 한창 활동할 당시 은인이었으며 제일기획 상무로 재직 당시 차 감독에게 광고 일감을 몰아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원장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 머큐리포스트가 차 감독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광고·영상 제작업체 머큐리포스트가 주축이 된 빛샘전자 컨소시엄이 콘진원 45억원짜리 기술개발 지원 사업에 석연치 않게 선정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런 송 원장의 사퇴 소식에 콘진원 직원들도 충격에 휩싸여 있다. 그러면서도 송 전 원장의 개인적인 일탈일 뿐 콘진원 전체 조직이 비리에 가세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콘진원 관계자는 "직원들도 큰 충격을 받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지만 묵묵히 열심히 일 하고 있다"면서 "우니나라 90% 이상의 콘텐츠 업체가 서울 등 수도권에 밀집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송 원장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행사를 많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콘진원 조직 특성상 전국 각 지역을 아우르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력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전체 직원 75% 이상이 나주혁신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나주 신사옥. © News1
한국콘텐츠진흥원 나주 신사옥. © News1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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