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특혜대출·외환거래' 최순실 금융거래 수사도 '속도전'

검찰, 최씨 긴급체포날 시중은행 전격 압수수색
최씨 일가 및 측근 금융거래 전반 자료 확보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정연주 기자 | 2016-11-01 10:48 송고 | 2016-11-01 11:45 최종수정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관련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들고 청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 사무실,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및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운영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10.27/뉴스1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관련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들고 청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 사무실,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및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운영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10.27/뉴스1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와 측근 등 관련자들의 자금흐름 내역 전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금융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금융당국 조사에 이어 검찰이 속전속결식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금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최씨를 첫 소환해 긴급체포한 전날 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기업 SC 씨티은행 등 시중은행 8곳을 순차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에 대한 보증신용장 특혜대출 의혹이 제기된 KEB하나은행의 경우 종합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을 통해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최씨 모녀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최씨 측근 차은택씨(광고감독), 고영태씨(더블루K 상무) 등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관련자들의 자금흐름 내역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태의 시발점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자금 흐름과 관련 계좌도 확보 대상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시중은행들에 관련자들의 계좌 정보 등 금융거래 내역 제출을 요청했다고 한다. 은행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만큼 최씨와 차씨 등 핵심 의혹을 받고 있는 관련자들의 금융거래 자료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오늘 중으로 검찰이 요구한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검찰이 특정 은행의 특정 계좌에 대한 자료 정보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최씨와 차씨 등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특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특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차씨에 대한 관련 계좌를 집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속도전식 수사에 나선 것은 최씨 모녀와 관련된 특혜대출과 외환밀반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한 언론은 최근 최 씨가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과 강원도 평창 토지 등 부동산을 담보로 KB국민은행에서 5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국내 한 지점이 최씨 딸인 정유라씨에게 보증서를 발급하고 독일 현지법인에서 약 25만유로(3억2000만원)의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최 씨는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에 비덱타우누스 호텔 등 수십억 원대 부동산을 보유 중이어서 외화밀반출 등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도 강하게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이런 의혹에 대한 사실 파악 등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도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협조를 받아 최씨의 외환 밀반출 혐의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는 최씨 관련 특혜대출과 외환 밀반출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에 이어 검찰이 속도전식 수사에 돌입하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까도까도 또 나오는 양파까기식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금융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borira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