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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본 최순실게이트…"崔만 주목…세월호 때와 똑같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6-11-01 11:30 송고
황상민 박사.© News1
심리학자인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53)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세월호 참사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교수는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씨(전 세모그룹 회장)를 체포하면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처럼 유씨에만 주목했는데 지금도 우리는 본질을 보지 않고 최순실씨만 탓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서 의사결정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지 최순실씨를 처벌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황 전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이다. 그는 "박 대통령은 11세부터 27세까지 성장기를 청와대에서 보내며 왕가의 공주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필요 없이, 모든 걸 사람들이 대신해주는 생활을 했다"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서 십수년 의정활동을 할 때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을 주변에서 분명히 봤을 텐데 언론도, 주변인도,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이용해 권력을 얻으려고 침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태민 목사와 최순실씨도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왔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대신 알려준 인물로 박 대통령을 이용해 부와 권력을 축적했다고 지적했다.
지지자들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 주목하느라 정작 박 대통령의 능력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이고 청와대에서 오래 살았으니 '준비된 대통령이다. 아버지처럼 나라를 부흥시킬 것이다'는 마음이 박 대통령을 미신처럼 숭배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관심을 최순실씨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에만 둘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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