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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靑비서실장, 어떤 역할…직언형 vs 임기말 관리형

'행정달인' 이원종 前실장, 임기말 관리 최고 평가
'파문'에 직언 압박…거국내각, 靑비대화 차단役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10-31 08:00 송고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2016.10.2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2016.10.2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30일 사표가 수리된 이원종 비서실장 후임으로 어떤 스타일의 실장이 맡게 될지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갑작스런 인적쇄신에 아직 후임자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현 난국을 타개할 청와대 비서실의 선장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원종 실장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90초 대국민사과' 다음 날인 26일 사표를 제출, 이날 사표가 수리돼 물러나게 됐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잘못 보좌한 책임이 크고,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정상적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나.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언급해 야권으로부터 '국감 위증'이라는 압박을 받았다.

최순실 및 미르·케이(K) 스포츠 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이 실장 또한 여론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는 비서실장'이 돼달라는 주문이었다.

이원종 실장은 지난 5월 부임해 '행정의 달인' 답게 청와대 비서실을 운영해왔다. 정치색이 짙었던 김기춘·이병기 전 실장과는 달리 유쾌한 달변과 빈틈없는 행정능력으로 청와대 안팎에서 존경을 받으며 임기 말 관리형 실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순실 의혹' 폭로 이후 불과 한달여 만에 파문이 청와대 인적쇄신으로까지 번질 때까지 이 실장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비서'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순실 파문이후 박 대통령의 '90초 대국민사과' 까지 비서실장의 역할은 제한적이었지만, 그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왔다.

'최순실 파문'으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대책 없이 '회피와 부인'으로 일관하는 동안 30%대 였던 지지율은 10%대로 반토막 났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나왔던 '시국선언'이 확산되는가하면, 29일엔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까지 있었다.

이에 후임 비서실장에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신파(派)'가 발탁돼야 한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행정의 달인'으로 관리형 비서실장의 최고 모범을 보여준 이원종 실장의 퇴진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향후 박 대통령이 '내려놓기'를 통해 '책임총리제' 또는 '거국내각'이 도입된다면 청와대 비서실이 비대해 지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임기 말 비서실을 꾸려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자리의 특성상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비서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하고 수석실을 통해 정부와 원활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인물이 임기 말 비서실장으로 적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를 놓고 '직언을 하는 실장' '관리형 실장' 둘다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의 독주를 막는 직언(直言)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수행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능력이 현 상황에서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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