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순실 귀국'…檢 수사서 남북군사접촉 내용 등 밝혀질까

北, 南 정치 개입 가능성도 커져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6-10-31 09:00 송고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0일 오전 7시30분 영국발 브리티시 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자진 귀국한 가운데 최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입국 장면이 포착됐다. 최씨는 귀국 여부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국내로 들어왔으며 딸 정유라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2016.10.30/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가 국정전반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가운데 최씨가 귀국하면서, 남북 비밀 군사접촉 내용이 밝혀질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JTBC는 최씨가 받아본 문서에 외교·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리 군이 2012년 12월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 접촉했다는 북한 관련 기밀 정보도 담겨 있었다.
남북간 대화는 지난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공식 중단됐다. 따라서 우리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간 비밀 접촉은 기밀사항이며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보고받은 민감한 극비사항에 해당한다.

비밀 군사접촉 당시 북한은 5·24 조치 해제를, 우리는 천안함 폭침사건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문건에 있는 내용처럼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측이 전날(30일) 급거 귀국하면서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재까지 불거진 여러 의혹이 검찰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동시에 북한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며 연일 비난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측에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회고록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내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논란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도 이같은 의도를 가지고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북한은 남북 군사회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만일 지금 군사적 행동에 나선다면 박근혜 정부를 도와주는 꼴이 된다"면서 "남남(南南)갈등을 노리는 차원에서 말로써 박근혜 정부를 거세게 몰아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최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씨의 연설문 개입 과정은 물론 외교안보 문서 입수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flyhighr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