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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최순실, K스포츠 실소유주 맞다"

"'전혀 모른다'는 안 수석 말은 그분 생각"
30일 오후 3시 검찰 조사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10-30 15:16 송고 | 2016-10-30 15:18 최종수정
정현식 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검찰의 소환을 받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정현식 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검찰의 소환을 받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돼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60)가 갑작스레 자진 귀국한 가운데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 재단 관계자 3명을 조사하고 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오후 3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K스포츠재단 2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춘 전 이사장을, 오후 3시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 등을 연달아 소환했다.
예정 시간보다 10분 빨리 검찰청사에 도착한 정 전 사무총장은 '최씨가 재단 실소유주가 맞느냐', '최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기사에 나온 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그렇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 밀접하게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가끔씩 연락 있었다"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안 수석의 말은) 그 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체육 행사, 태권도 시범행사 때문에 행사 준비를 위한 실무적인 이야기를 위해 (다른 청와대 인사들과) 만난 적이 있다"며 "교육문화비서관 쪽 실무를 하시는 분을 만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있는 동안 그런 적은 없었다"면서도 "(제가 사무총장직에서 나간) 이후에 벌어진 일은 제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저도 처음에는 (폭로를) 많이 망설였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진실, 사실은 밝히는 게 정도겠다 싶어서 (폭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재단 설립, 기금모금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의혹 등을 규명할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정 전 사무총장은 앞서 한겨레신문과 만나 안종범 수석과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아 대기업으로부터 투자금 모금하는 데 관여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정동구 전 이사장은 한국체대 총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체육계 원로인사로 올해 1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에 초빙됐다가 한 달만인 2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정동구 전 이사장은 당시 '이사장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씨의 단골 마사지센터였던 운동기능회복센터(CRC)의 원장 출신이다. 정 전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 교수의 뒤를 이어 2대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검찰은 28일 정동춘 전 이사장의 자택 등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힐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최씨 최측근 고영태씨(40)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45)을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켰다.

고씨는 지난 27일 오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한 뒤 39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씨는 28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출석해 날을 넘겨 수사를 받았다.

한편 최씨는 30일 오전 7시30분 인천공항에 자진 귀국했다. 검찰은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한 후 이르면 내일 최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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