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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안종범 등 사무실 압수수색…"靑협조로 진행"(종합3보)

사무실 내 못들어가…자료요구하면 건네는 식
안종범 '재단모금 의혹', 정호성 '문건유출 의혹'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구교운 기자 | 2016-10-29 17:33 송고
청와대.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청와대.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에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9일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과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한웅재 형사8부 부장검사 등 검사와 수사관 10명은 이날 오후 2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내부에 들어갔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청와대 안으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의 사무실에는 직접 들어가지 않은 채 영장에 기재된 자료를 요구하면 청와대가 해당 자료를 건네는 식으로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의 협조적 태도로 순조롭게 진행했다"며 "오늘 집행 가능한 압수 대상은 집행하고, 금일 집행이 어려운 것은 가급적 내일까지 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 제111조는 공무원이나 공무원이었던 자가 보관한 물건은 본인이나 소속 기관의 승낙 없이 압수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속기관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압수를 거절할 수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내곡동 사저 특검' 당시 특검팀이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는 형사소송법을 근거로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제3의 장소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넘겼다.

검찰은 이날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을 포함해 김한수 뉴미디어정책실 선임행정관, 김종 문체부 제2차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전 행정관 등 7명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차관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통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과정 및 운영 관련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 문건이 최씨에게 사전 유출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안 수석은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 블루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두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낸 롯데가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70억원을 추가로 내도록 하는 데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을 최씨에게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에게 전달된 '2013년 8월 국무회의 자료'의 작성자 아이디가 'narelo'는 정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때부터 사용하던 아이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관은 최씨에게 장관 인사 청탁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차관이 2014년 6월 최씨에게 문체부 장관 후보 3명을 추천했고, 이 중 한명이 실제로 장관 후보에 지명됐다는 의혹도 제기낸 상태다.

윤 행정관은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최근 언론에 노출된 동영상에서 최씨와 함께 대통령을 위해 제작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옷 등을 살펴보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김 행정관과 이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했다.

김 행정관은 최씨의 태블릿PC의 개통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회사 '마레이'라는 이름으로 SNS를 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글을 올렸고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 홍보미디어 본부 SNS팀장을 맡기도 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엔 행정관으로 임명돼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이 전 행정관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했고 이후 대통령 제2부속실에서 근무했다. 지난달 돌연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박 대통령의 의상을 살펴보고 있는 최씨와 함께 있다가 휴대전화를 옷에 닦아 건네주는 장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최씨가 청와대 인력과 예산으로 보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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