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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주가는 있었다…정권 4~5년 차 주가 상승률 저조

"최순실 게이트·여소야대 정국 속 침체기 반복" 우려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6-10-30 06:1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대통령 임기 후반인 4~5년 차에 찾아오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으로 증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시행 이후인 노태우 정권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코스피지수 평균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대선 연도를 기준으로 3년 차까진 상승 추세가 나타나지만 4년 차부터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보수 성향 정부의 집권 시기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4, 5년차 평균 등락률이 각각 -1.5%, -1.9%인 반면 보수 성향 정부의 4, 5년 차 코스피 등락률은 -3.3%, -16.8%이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사면초가에 빠진 박근혜 정부 마지막 해인 내년에 역대 보수성향 정권과 비슷하게 두자릿수 이상 마이너스 등락률을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1996년 개장한 코스닥은 5개년 비교가 가능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분석한 결과 1년 차 20.3%, 2년차 70%, 3년 차 1.4%, 4년 차 4.9%, 5년 차 8.2%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이런 흐름은 대통령 단임제하에서 정권 초기 신사업·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과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4년 차부턴 동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미국의 대통령 임기 4년 차 부진 현상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봤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의 임기 4년 차 평균 주가수익률은 1%로 4개 연도 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재임한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인 해에는 평균 -9.7%로 나타나 레임덕 현상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다만 "우리나라는 누적 표본이 부족하고 단기 이슈에 따른 등락 폭이 크다"며 "다른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권 레임덕이 직접 주가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정치 리스크도 고려한다면 내년까지 주가 상승 동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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