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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평창땅 담보로 유로화 대출…독일 장기도피 계획

국내 평창 부동산 담보 유로화 대출금 마련
독일 현지 주식 처분과 부동산 20억 의혹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6-10-28 14:03 송고 | 2016-10-28 15:34 최종수정
'비선실세 국정농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가 지난 26일 오후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세계일보 제공)km./ 뉴스1 DB
'비선실세 국정농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가 지난 26일 오후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세계일보 제공)km./ 뉴스1 DB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며 현재 독일에서 머물고 있는 최순실씨(60)가 수중에 보유하고 있는 '도피자금'이 수십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유로화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최씨가 사정당국의 강제구인이 아닌 이상 자발적으로 귀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언론보도와 최씨 소유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분석한 결과 최씨는 국내에서 자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독일에서의 '장기거주'를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20)는 현재 강원 평창군 용평면 일대의 약 7만평의 땅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2016년 공시지가로 계산하면 약 5억1000만원 정도 된다. 최씨와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61)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땅을 구입했고 지분을 최씨 70%, 정씨 30%으로 나눠 가졌다. 

이후 2011년 정씨가 자신의 지분 전부를 딸 정유라에게 넘겼고 최씨도 자신이 가진 지분 70% 중 20%를 딸에게 줘 현재는 최씨와 딸이 절반씩 소유하게 됐다.

이 강원도 땅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정씨가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채권 최고액으로 유로화 28만9200유로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은행이 보통 채권 최고액의 80%정도까지 대출해주는 것으로 봤을 때 정씨가 대출한 돈은 약 25만 유로(약 3억12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씨와 정유라씨가 공동으로 소유한 강원도 평창의 목장용지에 근저당권이 설정돼있다.© News1
최순실씨와 정유라씨가 공동으로 소유한 강원도 평창의 목장용지에 근저당권이 설정돼있다.© News1

최씨가 지난 2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의 예금 담보와 강원도 부동산을 담보로 해 서울에서 36만 유로 정도 들여와 독일의 집을 구했다"고 밝힌 만큼 정씨의 대출금이 독일의 주택 구매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씨는 그동안 쌓아온 국내 자산을 처분하고 독일로의 이주할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인터뷰에서 최씨는 "(정)유라 아버지(정윤회)도 떠나서(이혼해) 독일로 이주하려고 왔다"고 밝혔고 독일로 떠나기 전 강남 신사동의 '미승빌딩'을 급하게 매매하려 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미승빌딩은 200억원 가까운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비덱 타우누스 호텔' 등 3채의 건물을 독일 현지에서 구입했고 이 금액이 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독일에서 3~4채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원은 27일 최씨와 정씨가 국내에서 자금을 독일로 옮기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외국환관리법 위반, 조세포탈, 재산 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딸인 정유라씨와 함께 가지고 있던 독일의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 2개 회사 지분도 전부 매각했다. 최씨는 지난 15일 비덱스포츠 지분은 정씨의 승마코치에게, 더블루K 지분은 최씨의 법무 대리를 해온 박 모 변호사에게 전부 매각했는데 각각 2만5000유로씩 총 5만유로(약 6200만원)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한국에서 자신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독일 현지 자산을 현금화해 거주 비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최순실씨의 국내 자산은 모두 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의 재산 목록 중 가장 큰 비중은 20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알려진 '미승빌딩'이다. 최씨는 미승빌딩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5층짜리 건물도 1986년부터 소유하고 있다가 2008년 1월에 모 상호저축은행에 85억원에 매각했다. 

최씨는 이때 매각비용으로 부동산을 더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등기부등본을 보면 최씨는 2008년 6월 경기도 하남 신정동 일대의 199㎡ 면적의 부동산을 34억5000만원에 매입해 2015년 7월1일 52억원에 판매해 17억5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현재까지 파악된 자산규모를 이러하지만 최씨가 현재 독일에서 확보한 자금이 얼마인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최씨가 독일에 14개의 유령회사를 소유했다는 정황과 함께 한국에서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산들이 있다는 의혹이 남아 있고 최씨의 일가친척들이 보유한 재산이 수천억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생업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최씨가 어떻게 이렇게 수백억대의 재산을 확보하게 되었는지는 앞으로의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또한 최씨가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정권의 비호를 받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역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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