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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멘토에서 투사로…'崔게이트'에 연일 '강철수' 면모

安측 "崔게이트는 계기 불과, 솔루션 마련에 절실해"
대선앞두고 '3등주자' 승부수 해석도…청년 집중공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0-27 22:00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의 파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연일 '강철수'(강한 안철수) 면모를 내세우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그가 최씨 의혹에 휩싸인 박근혜정부를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사자후'를 토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안 전 대표의 '칼날'이 부쩍 날카로워진 건 지난 22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청년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청년들을 만난 뒤다. "청년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고 강조한 그는 이튿날인 23일 페이스북에 "2012년 위로의 말을 전하던 '멘토 안철수'는 2016년 세상을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 '투사 강철수'가 돼야겠다"고 밝혔다.

2012년 이후 국가가 위로와 공감을 필요로 했던 차원을 넘어서 비상상황으로 돌입했다는 인식에 위기의식이 높아지며 발언 및 대응 수위도 세졌다는 후문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에는 작년 12월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처음으로 국회 정론관을 찾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대한 긴급 회견을 가졌다.
상복을 연상케하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 검은 넥타이까지 매고 회견장에 선 그는 굳은 표정으로 최순실 의혹을 "국기붕괴사건"으로 규정했다. 현 정부를 "극단적이고 폐쇄적인 정권"이라고 직격한 그는 "대통령도 당연히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26일)엔 최씨 의혹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두고선 '의혹만 더 키운 녹화 사과'라고 평가절하했다.

당 의원총회에서의 공개발언 빈도와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27일 의총에서 한발 더 나가 "이 사건의 본질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 대통령 헌법파괴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대통령 권한을 최소화하고 여야가 합의해 새로 임명된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가야 한다"고 제언, "구국운동의 심정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3당 주자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승부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3등에 머물러있다.

지난 25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의 만찬회동에서 김 전 총리에게 "세게 좀 이야기하라"며 선명한 메시지를 내라는 취지의 조언을 받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 기반이었던 야권 심장부 호남과 2030세대가 흔들리며 지역 및 세대 기반에서 확실한 우위도 점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8일 호남 방문 및 최근 잇달은 대학생 대상 강연일정도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박왕규 '내일' 기획부소장은 "'최순실 게이트'는 안 전 대표가 투사가 된 배경 중 한 계기에 불과하다"며 "안 전 대표는 국정농단뿐 아니라 현재 한국사회 전체가 위기라고 보고 절실하게 솔루션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때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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