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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상식으로 안풀리니…신정정치·주술 등 까지 거론

박영선, 종교 만든 최태민 일가와 박 대통령 인연 언급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0-27 13:17 송고 | 2016-10-27 15:26 최종수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사태를 종교적 이유로 설명하는 주장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야권 일부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을 맺어준 최태민씨(최순실 부친)의 '영생교'에서 이 사태의 본질을 지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기자시절 박 대통령 인터뷰를 언급, "(박 대통령이) 최태민 목사와 그 딸 최순실 그리고 또 남편 정윤회라는 분들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어제 검색어를 보면 영생교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라며 운을 뗐다.

박 의원은 "1994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최태민 목사를) 청와대 시절부터 알았던 분이다. 저의 사회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인터뷰 내용만 봐서도 당시에 최태민씨에 대한 마음의 의존이 컸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2002년도에도 박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그 당시에 보면 정윤회 비서실장이 옆에서 박근혜 의원의 워딩을 굉장히 꼼꼼하게 챙기고 의논하고 하는 그런 것을 제가 옆에서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종교적인 것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추측도 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며 "일반적인 국민의 눈에서 이걸 봤을 때는 이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태민씨는 1970년대 초 불교·기독교·천도교를 통합해 '영생교'를 만들고 1975년에는 '대한민국선교단'을 설립, 이듬해인 1976년에는 여러단체를 통합해 '새마음봉사단'으로 확장 및 재편한다. 

이때 박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의 총재를, 최순실씨는 대학생 회장을 맡으며 인연을 쌓아가게 된다.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를 종교적 이유에서 찾으려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되며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 역할을 했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진다 .
25일 오후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 관련 대국민사과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5일 오후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 관련 대국민사과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전날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두 사람의 사교(邪敎)에 씌어 이런 일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미르·K스포츠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며 "그 미륵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인 최태민씨가 스스로를 이르던 말"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해공 신익희 선생 관련 토론회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는 독재정치도 아니고 무서운 신정(神政)정치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2년 안에 통일된다. 북한이 망한다'는 최순실 예언 때문에 지금까지 정부가 대북 강경책 펼쳐왔다면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무엇이 사실인지 대통령이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이개호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이런 말 입에 담기가 정말 제 자신부터 부담이나 최순실 이 사람이 '대통령 주술적 멘토다', '사교를 의심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심지어 인터넷에서는 '최순실이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김경협 의원도 질의에서 "민주주의의 원리가 아니라 샤머니즘의 원리에 의해 국정이 운영됐다"며 "국민의 어려운 현실과 고통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분석으로 정책을 만든 게 아니라 사이비 종교적 판단으로 국정을 농락했다는게 충격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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