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 민주당 상원의원. © AFP=뉴스1 |
샌더스 의원은 이날 독점규제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합병은 미디어 업계에서 힘을 과도하게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를 불허해야 미국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고 시장 경쟁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어 "이번 합병제안은 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라며 "경쟁이 저하돼 더 이상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적은 콘텐츠를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통신업체 AT&T는 미디어업체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97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시장 경쟁을 저해해 공중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이번 인수가 발표되자 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역시 "당선되면 이번 인수 합의를 무효로 만들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조나단 아델스타인 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두고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인수”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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