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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미르·K스포츠. 불법행위 엄정 처벌할 것"(종합)

"재단설립, 전경련 나서고 기업들 동의"
강도 높은 수사 지시…운영상 문제 강조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유기림 기자 | 2016-10-20 15:48 송고 | 2016-10-20 16:04 최종수정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최순실·미르 및 케이(K) 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검찰의 수사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요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자금유용 등 불법행위" "어느 누구라도"를 언급, 최근 더블루케이(K)를 통한 배임·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60)를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약 17분에 걸친 모두 발언 중 9분여를 관련 의혹에 대한 설명으로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야권이 '권력형 비리'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심지어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모금과정의 문제가 아닌 운영상의 불법행위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두 축으로 설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과거 산업화 시대처럼 관 주도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제는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융성의 경우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류를 통해 코리아를 친근하게 알아가고 한류가 우리나라 수출효자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의 산업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충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문화체육활성화를 위해 기업인들을 모신 자리에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실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대도약을 위해 기업인들의 문화 체육에 대한 투자 확대를 부탁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를 초청한 행사에서도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 바로 문화콘텐츠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창조 경제와 문화융성의 융복합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설립과 관련해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계 주도로 설립된 재단들은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 순방 과정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소위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서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서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출연해준 재단이 오직 우리 문화가 세계에 확산돼 사랑을 받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체육 인재들을 발굴해서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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