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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측 적극 해명에도 '최순실 딸 의혹'은 눈덩이처럼

"정씨의 특별한 상황 우연?…합리적 의심 들어"
입학·학칙개정 과정 학내 의구심 커져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10-18 19:38 송고
이화여대 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관 이삼봉홀 앞에서 최순실 딸 정모씨의 부정입학 및 특혜에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화여대 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관 이삼봉홀 앞에서 최순실 딸 정모씨의 부정입학 및 특혜에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화여대가 최순실씨 딸 정모씨(20)의 입학·학업 특혜의혹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화여대는 17일 교직원 및 학생들을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학사관리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고 자체 진상조사위를 꾸려 진상규명을 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교무처는 "정씨가 수강한 전공 네 과목 중 두 과목에서 리포트 등 증빙자료 없이 부실하게 출석대체를 인정했다"면서 "정씨가 계절학기 과목으로 수강한 패션쇼 일정 중 하루만 참가하고 학점을 인정받은 사안, 지도교수 교체과정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성적부여에서 출석, 시험, 과제 등의 비율조정은 교수의 재량에 맡겼다"며 "교수의 수업지도 및 성적부여를 더 엄밀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혜'가 전혀 없었다는 입학과 학칙개정 과정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측은 학교 측의 해명에 대해 "요약하면 '한 사람에게 벌어진 특별한 상황이 모두 우연'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합리적 의심이 되는 상황"이라며 "학교의 해명은 미래대 사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잃었던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설명한대로 정씨의 입학과정을 요약하면 이화여대 체육과학부는 2013년 5월 입시 선발종목을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그해 7월 종목확대 사실을 공지했다. 이후 정씨가 입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확대 적용된 체육특기생전형 면접고사에서 정씨는 다른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2명과 함께 실적을 어필하기 위해 국가대표 단복과 메달을 갖고 참석했다.

당시 입학처장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몰고온 특이사안에 대해 심사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메달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잠재적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하는 체육특기생 전형 취지에 맞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이 입학처장의 의견을 반영했는지 여부는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정씨는 합격했다.

◇정씨, 훈련으로 출석 못해 학사경고…결석대체 규정 마련 소급적용

입학 이후 정씨는 훈련으로 출석을 못해 학사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선수생활을 증명하면 결석을 대체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면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올해 6월 국제대회에 참가하거나 교육실습 등으로 결석하는 학생의 학점을 인정하기로 한 학칙에 소급적용됐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정씨는 치열한 입시경쟁률을 뚫고 합격했고 학업 부담에서 보다 자유로워진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학내 구성원들은 학교 측의 해명이 정씨가 지나간 자리마다 생긴 우연과 행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교협은 "대학본부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19일 오후 '최경희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총장이 해임할 때까지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19일 교협의 해임 촉구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11월3일 교수들이 주최하고 이화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시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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