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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문란' vs '색깔론' 공방 가열…국민의당, 文 해명 촉구

새누리, 생중계 의원총회로 "회고록 사실" 증언
文측 "사후통보" 거듭 주장…朴대통령 고리 반격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0-18 12:08 송고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노무현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 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왼쪽)-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노무현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 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왼쪽)-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

여야는 18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한 극한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나오는 내용이 '사실'이라는 증언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 관련 수세 국면을 덮기 위해 종북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며 방어막을 쳤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양비론'을 견지하던 국민의당은 이날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태스크포스 회의에 이어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집요하게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긴급 의총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정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송 전 장관의 회고록 이상 정확한 자료는 있을 수 없다"며 문 전 대표 측이 송 전 장관의 기술 내용이 틀렸다고 부인하는 점을 일축하면서 "그때 누가 북한과 접촉해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한다. 시간이 걸려도 잘못된 외교와 남북관계 역사를 바로잡는 심정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노무현정부가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기권했다는 것은 국기 문란"이라며 "문 전 대표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고해성사를 하는 심정으로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총에는 노무현정부 때 송 전 장관과 함께 외교차관보를 지낸 심윤조 전 의원이 나와 회고록 내용이 자신의 기억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심 전 의원은 송 전 장관과 동일하게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문 전 대표 측에서 결의안에 찬성입장이었지만 기권 대세를 따랐다고 해명했다가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안난다고 오락가락하고 있는 점을 잘 봐야한다"며 "진상을 반드시 추궁해 국민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같은 새누리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맞받아치는 한편 여당의 논리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반격을 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회고록 문제로 오랜만에 아주 신나있다.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 위에 올라탔다"며 "그러나 색깔론은 허망하게 사라질 신기루일 뿐"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남북대화가 진행됐던 시기에 국민들은 한반도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로지 전쟁불사론자 밖에 없는 박근혜정권의 외교안보라인이 더욱 숨막힌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인권결의안에 대해 북한에 물어보면 북한이 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이것은 상식의 문제로 우리의 결정을 사후 통보했다"면서 "최순실이 얼마나 두렵길래 또다시 안보 장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한 2002년 5월 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과 수시간 회동한 점을 언급하면서 "그러면 박 대통령 방북까지 조사하자는 얘기냐"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비판하는 '양비론'을 유지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취지로 문 전 대표의 해명을 촉구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3일간 계속 말을 바꿔버리니 신뢰를 잃고 의혹이 더 증폭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정확하게 '이렇다' 라고 정리해버리면 끝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10년 전 일로 자꾸 색깔론 갖고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당이 계속 색깔론을 제기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안다"고 여당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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