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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회고록…"주권포기" vs "색깔론" vs "사실우선"…靑가세

與 "주권포기·국기문란"…국정조사·특검 등 요구
野 "색깔론으로 최순실 의혹 못 막아"…국민의당은 양비론

(서울=뉴스1) 김현 기자, 김정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0-17 10:53 송고 | 2016-10-17 14:18 최종수정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여야는 17일 2007년 11월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에 우리 정부가 '기권' 표결을 하기 전 북한의 의견을 청취해 결정하는 방안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용했다는 내용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회고록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주권 포기이자 심대한 국기문란행위"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청와대도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충격적인 일"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사건)을 덮으려고 새누리당이 우리 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흠집 내기와 명예훼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는 한편,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의 국회 출석 또는 검찰 출석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은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양비론을 고수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날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주권포기',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청문회, 특검 등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김정일의 결재를 받아 우리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송민순 회고록이 사실이면 주권포기고 국기문란 행위"라며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검찰수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는 심정으로 2007년 10월 전후에 있었던 추악한 대북거래에 대해 낱낱이 고백해야 한다"면서 "문 전 대표가 향후 국조, 청문회, 특검, 수사 등 일체 진상 수사 작업에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도 이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며 논란에 뛰어들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충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 자체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이정현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가질 예정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반면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송민순 회고록' 공세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으로 규정,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문 전 대표를 향해 '북한과 내통 모의했다'고 맹비난한 것을 언급, "비선측근 실세를 덮기 위해 종북의 '종'자라도 붙일 여지가 있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마녀사냥하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이어 "사실관계 확인없이 서슴없는 흠집내기와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대응뿐 아니라, 우리 당 대선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비방하고, 앞으로 흠집내기를 한다면 그런 문제들도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아무리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의혹, 최순실 관련 의혹을 덮고 싶어도 덮을 수는 없다. 국정감사를 파행시켜도 막을 수 없고, 색깔론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게 비리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더민주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우 원내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최순실을 국회에 출석시키든가 검찰에 출두시켜서 국민적 의혹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제3당인 국민의당은 양비론의 입장을 견지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및 기자들과 만나 "먼저 문재인 전 대표가 명확한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을 갖는다. 그렇지만 시도때도 없이 정부여당·청와대에서 색깔론으로 매도하려 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 직후 "정책위 외교통일전문위원이 지금까지의 정황을 파악해 보고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당이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먼저 문 전 대표가 사실관계를 확실히 밝혀 국민 의문점을 풀어달라, 그리고 청와대와 여당도 색깔론을 하지 말라고 정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국회 정보위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김 전 원장에 대해선 제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아 별로 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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